그러고 보면 모듈이라는 단어. 건축에서 어떤식으로 쓰이는지 정확하게 찾아야 하는데 말입니다. 대강의 의미만 알고 단어를 썼는데 실제 사용하는 예는 달라보입니다. 제가 생각한 건 건축설계나 시공시 적용하기 쉽도록 최소한의 형태로 간략하게 만든 구조쯤인데 용어 검색을 해보면 척도나 기준치수, 배수를 적용하여 나중에 실제 적용하기 쉽도록 하는 것이라고 나오네요. 조금 많이 다른가요.=ㅁ=


하여간 이 책은 작은집 건축을 위한 여러 평면도를 소개하고 그 응용례와 집안 각 구조의 간략형태를 보여줍니다. 이걸 확장하거나 재배치하면 설계도 그릴 때 쉽게 집안의 각 부분을 적용하거나 확대할 수 있겠더군요. 쉽게 설명한다면, 책 앞부분에는 집의 크기와 용도에 따라 다양한 작은집(오두막, hut) 평면도를 제공하고, 그 뒤에는 부엌, 화장실, 침실 등을 배치에 따라 간략화 하고 이를 조합하여 새로운 평면도를 그리는 법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후반부에는 이를 실제적으로 적용하여 시공하려 할 때 주의할 점을 상당히 구체적으로 적습니다. 그러니까 동 떨어진 곳에 넣을 거면 수도랑 가스랑 전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든지, 어떤 방식으로 집을 지을 것인지(건초집, 조립식패널 등)도 고민하라는 거죠.


이게 일본책이 아니라 미국책이기 때문에 고민하는 것도 미국식 사례입니다. 한국도 그렇지만 일본에서는 건초(스트로베일)를 이용한 집이 그리 많지 않을 겁니다. 건조한 지역이라면 모를까, 습한 지역에서는 건초가 벌레와 썩는 문제 때문에 도입하기 쉽지 않을 거거든요.(아마도) 거기에 보고 있노라면 미국식 집과 일본식 집의 차이도 보입니다. 일본식이라면 정말 원룸 형태로 만들어서 하나의 공간을 다양한 용도로 쓰는 방식을 택할 건데-그리고 집의 크기도 매우 작을 건데, 이 책은 침실과 거실을 분리하는 형태가 많습니다. 하기야 앞부분의 작은 평수 집은 그런 원룸형이지만 후반부에 가면 이게 작은집인가 싶은 정도로 커지더라고요. 별장 수준입니다.


난방은 앞부분의 평수 작은 쪽은 거의가 벽난로입니다. 장작때는 형태와 가스형태가 둘다 나오더군요. 한국은 대부분 아래 온수파이프를 넣는 바닥 난방인데, 아무래도 미국이니까요. 온풍기 넣는 형태도 없습니다. 라지에이터도 후반부에 있던가, 없던가..?

오두막에 따라 태양열패널 설치 가능 여부를 알려줍니다. 그게 있으면 전기를 굳이 끌어오지 않더라도 심야 난방 문제도 해결 가능하겠지요. 물론 TV 같은 것은 없어야 할 겁니다. .. 냉장고도 없던가?



작은집을 짓는 사람이나 전원주택, 별장형 주거형태를 생각한다면 한 번쯤 챙겨보세요. 특히 전원주택을 지을 때 산골짝이나 외딴 곳에 집을 지을 때 고려할 문제들이 뒷부분에 자세히 나옵니다. ..물론 한국에서는 그런 곳에 집을 지으면 치안문제가 많이 걸리죠.(먼산)



제랄드 로언. 『작은 집 설계 도감』, 김예원 옮김. 보누스, 2017, 14500원.



하여간 집설계도나 집짓기 관련 책을 좋아하신다면 읽어보세요. 지금 장바구니에 담고 구입 여부를 고민중입니다.=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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