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독서목록은 빈약합니다. 단언컨대, 빈약합니다. 흑흑흑. 이 모든 것은 G4의 소용돌이 속에 가라앉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퇴근 전에 사진 찍어 온다고 해놓고는 까맣게 잊었네요. 올해 G4 관련으로 출력한 종이는 A4 한 상자이며, 그 한 상자 분량의 종이는 한 쪽에 2면을, 그리고 양면 인쇄를 했으니 최소 A4 두 상자 분량의 단면 출력은 될 겁니다. 태공의 키를 훌쩍 넘는 터라 사진 찍기가 난감해서 나중에 찍어야지 하고는 홀랑 잊었습니다.


거기에 올해는 읽은 책 중 리뷰 안 쓴 것도 많아서 블로그 글도 상당히 부실했지요. 조아라 소설은 올해도 많이 보았고, 전자책도 많이 보아서 종이책 안 본 것이 빤히 보이는 터라 걱정했는데 다행히 100권 근접으로 나왔습니다.




종이책만 91종 105권입니다. 위의 목록은 블로그에 기재한 도서 목록이니까, 적지 않은 『모라는 노래한다』, 『애인있어요』, 『후애』, 『Rule the Blood』, 『Talking about you』, 『임모탈리티』, 『에스카르고 블루』 등을 생각하면 수가 더 늘어납니다. 안 본 책 몇 권을 제외해도 다행히 100권은 넘기겠네요.

뭔가 더 빼먹은 것 같은데 그거 확인하려면 자취방 책장을 확인해야 합니다. 책나무를 흩어야 확인이 가능...

전자책 포함하면 훨씬 더 넘기는군요. 엘러리 퀸의 『퀸 수사국』은 리뷰 적는 걸 잊었지만 구입한 건 기억해서 추가했습니다. 하하하.



이걸 뒤섞어서 주제별로 정렬합니다. 이번에는 절대적으로 소설류가 많을 거라 장담합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굉장히 치우쳤습니다. 반성합니다. 크흑. 하지만 균형잡힌 독서생활은 무리. 요즘의 독서는 기분전환을 위한 가벼운 책을 중심으로 하다보니 음식 관련 도서가 많습니다. 소설류는 장르소설만 거의 보는군요.


올해의 책을 꼽으라면 과학 책 두 권이 제일 먼저 올라옵니다. 데이브 굴슨의 『사라진 뒤영벌을 찾아서』랑 율라 비스의 『면역에 관하여』. 만약 올해 올리버 색스의 책을 읽었다면 그게 목록에 올랐겠지만, 그건 내년으로 미루겠습니다. 내년에 올리버 색스 할아버지의 책을 한 권씩 모아 컬렉션할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건축 관련 도서도 여럿 읽었는데 그 중 괜찮았던 것은 마이클 폴란의 책입니다. 『주말 집짓기』도 그렇고 식문화의 『요리를 욕망하다』도 좋았습니다. 그릇이나 생활 관련 책 중에서는 하기와라 겐타로의 『교양 물건』을 첫째로 꼽습니다. 이거 지름을 부르는 무서운 책이었지요. 『타르틴 브레드』랑 『블루 보틀 크래프트 오브 커피』는 음식 관련 책 중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미쓰다 신조의 『붉은 눈』은 읽고 나면 내용을 잊지만, 그 덕에 다시 읽으면 그 공포가 되살아 나는 무서운 책. 그리고 시마다 소지도 올해 여럿 읽었네요. 읽고 나서 지뢰 밟았다고 생각했지만 꽤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문호 스트레이독스』는 그 설정 때문에 더더욱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책 전체가 다 셜록 홈즈의 오마주였던 외전편은 이 작가들을 다 아시는 분께 추천합니다. 『반월당』은 드문 한국 판타지로 추천하고요. 『아이고, 폐하』는 『시그리드』와는 다른 타입의 주인공들이 등장하지만 둘 다 올해 재미있게 본 로맨스소설입니다. 『소설처럼』은 주인공이 책을 좋아하는 소설가와 영화감독이다보니, 그리고 배경에 이탈리아가 들어가다보니 굉장히 여행을 부르는 책이라...;ㅂ;


장르 소설은 취향을 타기 때문에 좋다고 소개하는 책은 온전히 제 취향입니다. 재미있게 읽었다는 것도 그렇고요. 재미있게 읽었지만 사실 속 내용을 들여다보면 온전히 취향이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뭐라 해도 올해의 책을 꼽자면 역시 그 두 과학책을 꼽고 싶습니다. 둘 중 어느 쪽이 좋냐고 하면, 뒤영벌?;


하여간 올해도 책이 있어 참 행복했습니다./ㅅ/





덧붙임. 현실이 소설보다 더 소설 같다는 소리도 나오던데, 한국의 현실은 재미없는 클리셰의 연발입니다. 그래서 재미없습니다. 작가님들은 걱정하지 마시고 계속 쓰시면 됩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