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게 뭔가 한참을 쳐다보았는데 콜라비인가봅니다. 아마도? 잎사귀는 케일이나 그 비슷한 종류 같은데 아래 생긴 건 음.... 으으으음. 식감은 무 종류와 비슷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잎사귀 달린 모습이 참 괴이하군요.


그보다 저렇게 예쁘게 잘 키우시는 걸 보면 부럽습니다. 올해도 복숭아 나무 한 그루 사망했지요. 하하하하하. 내년에는 장미 최소 셋에 복숭아 하나 추가할 건데 괜찮을까요. 아니, 괜찮게 만들어야죠. 그런 고로 일단 여유 자금 확보부터 하렵니다. 다 구입하려면 이것도 이미 20만원...



오늘도 또 항산, 항심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항산이 있어야 항심이 있다는 것. 有恒産 有恒心, 無恒産 無恒心. 항산이 없으니 항심이 있을 수 있나요. 허허허허허. 맹자님이 그 옛날 꺼낸 이야기입니다. 크흑.ㅠ_ㅠ

그나마 돈을 벌고 있으니 얼마라도 이렇게 취미생활에 부을 수 있는 거죠.


거기에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은 의생활과 식생활입니다. 옷은 드물게 사고, 먹는 것은 체력 유지되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부실합니다. 이러면 안되는데.-_- 아니, 그래도 저녁 빼고 끼니는 챙겨먹습니다. 요즘은 퇴근하고 와서 허기가 진다며 주전부리를 하는 통해 세 끼 다 먹는 셈이네요. 하지만 웰빙이고 뭐고 생각할 여유 없이 그저 가격 대비 양이 많으면 그걸로 족합니다. 생수도 가장 싼 걸로 사다먹다가 요즘에는 그냥 수돗물로... 어머니가 아시면 버럭 화내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괜찮을 거예요. 아마도.



최근 가장 많이 떠오르는 말은 십이국기의 슈쇼가 황산에서 했던 대사입니다. 혼자서만 먹으면 맛있는 것도 껄끄럽다고. 트위터 보면서도 그게 떠오릅니다. 기댈 집이 있고 돈도 벌고 차근차근 모으고 있고. 책도 보고 나름 문화생활도 즐기고. 그런 게 가능한 건 금전적 여유가 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가끔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떠올리면 죄책감이 듭니다. 솔직히 그런 상황에 놓인 것이 제 책임이 아니고 전혀 관계 없는 일임에도, 죄책감이 들더라고요. 모두가 잘 사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겠지만 모두가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는 것-항산을 가지고 그에 따라 여유 있는 생활을 즐기는 것은 가능하지 않을까요. 그런 날이 오길 기다려봅니다.ㅠ_ㅠ



육두문자는 제 마음에만 새기고 글에는 적지 않습니다. 블로그 정화운동.. 흑흑흑..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