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을 부를 때, 이상하게 **군이라는 호칭을 쓰게되더군요. **양은 내키지 않고, **씨는 그 물건을 높여 부르는 느낌이라 그런가 봅니다. 그러다 보니 이번에 들어온 PSP도 화이트군이라고 멋대로 부르고 있습니다.

바로 이것. 동생의 PSP입니다.-ㅅ-;

자금이 없다며 올 여름으로 미뤄두겠다던 아가씨가, 동호회 사람 중 한 명이 이번에 화이트 PSP를 13만원에 판다며 좋아 날뛰다가 지른 겁니다. 물론 13만원은 아니었습니다. 팔겠다는 사람이 직접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 누구누구가 13만원에 판다는데?라는 말을 듣고 접촉한 것이었거든요. 직접 이야기를 해보니 이게 신 버전에다 화이트에다 게임 소프트도 덤으로 주고 케이스도 준다 해서 대략 25만원 정도에 구입한 듯합니다. 정확히는 판매자인 친구가 사고 싶어하는 MP3를 대신 구입해주고 PSP를 받은 거라지요. 카드 결재도 할 수 있으니 좋긴 좋군요.
돈 없다면서 갑자기 지르게 된 것은 엊그제 조기취업수당이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하하하하하;
(이제 PS2만 챙기면 되나요? -_-a)

화이트라 반짝반짝 한 것도 마음에 듭니다. 누렇게 뜬다면 피눈물을 흘리겠지만 지금으로선 저도 마음에 드는군요. 다만 원래 게임체질이 아니라 하는 것보다 누군가 다른 사람이 게임하는 것을 보는 타입입니다. 그 장벽을 깬 몇 안되는 게임이 용기전승, 프메2, 판포, 마리의 아틀리에, 에리의 아틀리에, 마비노기. 그런 고로 지금 PSP에 깔려 있다는 RPG 게임도 손은 안대고 있습니다. 손 댔다가 중독될까 무서운 것도 이유중 하나로군요.
어쨌든 원래 PSP를 구입하려고 한 주 목적인 루미네스와 부족한 메모리만 구입하면 OK랍니다.

라고 하는데,
어제 나 저녁먹고 늦게 들어가라고 미소년 대화로 이야기를 하더군요.(양쪽 직업 모두 컴퓨터를 붙들고 있는 시간이 많아서 대부분의 대화는 미소년으로 이루어집니다. 전화비가 아깝잖아요.-ㅅ-) 요 며칠 속썩이는 아르바이트 학생 때문에 일이 폭주한다고 하소연 하더니 오늘도 야근인가 싶어서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이런! 오늘 아침에 동생 방에 들어갔더니 책상위에 아리땁게 올려진 게임 소프트-루미네스.OTL 어쩐지 야근치고는 꽤 밝은 분위기의 대화가 오가더니 이런 비밀이 숨어있었군요.=_=
부모님께는 비밀입니다.

첫비행님 이글루에 달아 놓은 대로 이제 PS2가 먼저들어올지, D80이 먼저 들어올지, 아니면 그 자금을 홀랑 엔화 환전할지, 그도 아니라면 여행을 위한 적금에 묶어둘지는 저도 모릅니다. 뭐, 올 여름 아르바이트가 제대로 돌아간다면 Ps2가 먼저 들어올지도 모르겠습니다. DVD 플레이어가 없다는 핑계도 있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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