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정말 갈피를 못잡고 있습니다.

발단이 된 일은 지지난 토요일-19일에 일어났습니다. 굉장히 오랜만에 아는 분을 뵈었다가, 작은 충고를 하나 들었거든요. 대학원 공부를 생각중이다, 본 전공 쪽으로 가려한다라고 이야기를 했더니 이쪽 계통으로 계속 나가지 말고 차라리 나중에라도 도움이 되는 공부를 하라고 충고를 하시더군요. 저보다 훨씬 나이 많고 연륜있고, 완전히 같은 업종(동종업계)은 아니지만 같은 계통의 일을 하십니다. 제 일바닥에 대해서도 꽤 알고 계시죠. 딱 이럴 때 그 바닥이 그 바닥이란 말이 필요한겁니다.
어쨌건 그 분이 말하시고 싶은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토끼굴을 파되, 하나만 파지 말고 다른 굴도 파두어 여차할 때 비상구가 될 수 있도록 하라는 것이겠지요. 저도 절감하고 있는 일입니다. 토끼굴은 일단 능력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여럿 있는-운영이 얼마나 가능한지가 문제지만-것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솔직히 고백하자면 대학원을 가고 싶은 것은 공부를 더 하고 싶다가 30%가량, 학위를 따고 싶다가 30%가량, 나머지 40% 가량이 유학 + 결혼 압박에 대한 핑계 + 허영입니다. 사실 몇 천 만원 더 들여서 석사, 박사 공부를 하는 것이 괜찮을까 싶기도 하고, 비용 대비 만족(효용도)가 얼마나 나올까 싶고. 그야말로, 가다가 중지곳하면 아니감만 못하리~라는 생각이 둥실 떠다니는걸요. 게다가 원래 하려던 같은 전공 공부가 아닌 다른 쪽 공부를 하려면 어디가 좋을까 싶은 생각도 들어요. 그러니 갈피를 못잡고 머리를 붙잡고 고민만 하는 겁니다. 하아.


일단 주변 여러 사람들을 붙잡고 이것저것 물어보는 게 낫겠지요. 최악이 될지, 최선이 될지는 모르지만 휴직, 혹은 퇴직을 하고 밖으로 날라버리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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