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가 말했습니다.


교토 가면 카페도 들러보고 싶어.


그리고는 제게 준 링크가 타베로그의 오가와커피 산조점 링크였습니다. 왜냐하면 라떼 아트가 점포 소개 메인이었거든요. 이 다음에 이모저모 버럭하고 화내면서 다투기는 했는데 결과적으로 교토에서 가본 카페는 오가와커피뿐입니다. 시간이 그리 많지 않더군요. 근처에 있는 엘리펀트 커피도 가보고 싶었는데 오가와커피를 목적지로 설정한 것은 여기가 털실집 아브릴과 가깝기 때문입니다.


이번 여행 때 G는 목적지를 아브릴 하나만 설정하고 갔습니다. 시간이 짧기도 하거니와, 제가 하도 뭐라 한 터라 아예 어디어디 가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꺼내지 않더군요. 미안하긴 했지만 정말 시간이 부족하더랍니다. 카페도 두 곳 정도 가볼까 생각했는데 나중에 교토역으로 돌아가 요도바시 카메라 들렀다가 교토역 갈 생각하면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그리하여 스마트 커피나 이노다 커피도 패스. 이번에는 다른 때 안 가본 카페를 가자며 고른 곳이 여기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이유는 이 사진 한 장으로 대신합니다.

아브릴이 왼쪽, 오가와 커피 산조점이 오른쪽입니다. 그냥 길따라 죽 걸어가면, 가모가와 가기 전 수로 지나서 바로 있습니다. 찾기 아주 쉬워요. 다만 간판이 크거나 하지 않기 때문에 두리번 거리는 걸 잊지 말아야 합니다. 제가 발견하기 전까지 G는 몰랐답니다. 하하하.




로드뷰-가 아니라 구글로 들여다보면 이렇습니다. 저 빨간 차양이 오가와 커피지요. .. 눈에 잘 안 띄긴 합니다만.


들어가니 몇 명이나 묻고는 흡연 여부를 묻습니다. 금연으로 해달라고 하니 1층으로 안내하네요. 다른 자리 대부분은 나이가 지긋한 분들이 자리 잡고 앉아 있습니다. 혼자 오신 분도 많더군요. 스타벅스하고는 연령대가 아주 다릅니다.;



메뉴판으로 봐서는 라떼아트가 어떤 것에 가능한지 안나와 있길래 붙잡고 물었습니다. 예상대로 카페라떼말고 카푸치노에만 가능하다고 하네요. 카푸치노 두 잔, 그리고 말차 팬케이크 두 장을 주문합니다. 나중에 주문서 받아 보고 고민했는데, 아무래도 카푸치노 한 잔 값을 더 지불한 것 같은 기분이.-_-; 뭐, 계산서는 G가 들고 있으니 다시 확인할 수는 없지만 말입니다. 팬케이크와 세트 메뉴로 카푸치노를 주문하고, 팬케이크 한 장 더 추가. 그리고 카푸치노 한잔 추가. 이렇게 되어야 하는데 카푸치노가 한 잔 더 추가 메뉴로 들어간 것 같더랍니다. 끄응. 여기서는 G가 계산을 담당해서 미처 확인하지 못했는데 나중에 보면서 알았습니다. .. 하지만 G에게는 말 안했죠. 하하하.;





그리하여 나온 카푸치노와 말차 팬케이크. 팬케이크는 의외로 괜찮았습니다. 살짝 폭신하면서 촉촉한 것이, 거기에 말차 맛이 진하게 납니다. 단팥이랑 같이 먹으면 딱 좋습니다. 위에 올라간 버터는 가염버터더군요.

팬케이크 접시 옆으로 보이는 것은 쿠로미쓰-흑밀입니다. 이것도 재미있는게, 집에서 몇 번 만들었던 쿠로미쓰와는 달리 굉장히 맛이 진합니다. 그러니까 흑설탕 특유의 쌉쌀하면서 복합적인 단맛이 강하게 나더군요. 그게 또 팬케이크랑 잘 어울리더랍니다.


..

내내 팬케이크라고 적었지만 팬케이크가 아니라 핫케이크일지도 모릅니다... 아마도?;






제 카푸치노와 G의 카푸치노가 서로 다른 그림이더군요. 그런 배려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게다가 카푸치노 자체도 상당히 맛있더라고요.



왜 일부러 산조점까지 왔냐고 하면, 타베로그를 살펴보니 산조점을 제외하고는 갤러리에 드립커피만 나와 있더군요. 다른 지점도 이런 라떼아트를 하는지 모르지만, 갤러리에 올라오지 않은 걸 봐서는 모험할 필요가 없다 생각해서 일부러 여기로 왔습니다. 덕분에 당 충전도 하고 카페인 충전도 했으니 만족합니다.



평소 다니는 지역과는 거리고 조금 멀어서 언제 다시 올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맛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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