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sso를 루쏘라고 읽어야 하나 루소라고 읽어야 하나 싶은건 대부분의 리뷰에서는 카페 루쏘라고 썼지만 영수증에는 루소라고 나오기 때문입니다. 뭐, 외래어 표기법을 따르면 루쏘가 아니라 루소가 될 것 같긴 한데, 원래 발음은 루쏘가 맞겠지요?



G랑 같이 신나게 돌아다니다가 커피가 맛있는 카페로 가자고 우겨 종각역까지 걸어왔습니다. 평소 걷는 것을 질색하는 G를 서울역에서 종각까지 걷게 만든 것은 중간에 영플라자에 들렀기 때문입니다. 서울역에서 바로 종각으로 이동한다면 모를까, 영플라자를 들러 간다면 어떤 교통편을 이용하든 걷게 마련이지요. 그래서 아예 영풍문고도 들러 저기 보이는 잡지도 구입했습니다. G만 열심히 보는 잡지지요.


날도 더운데 오랫동안 걸었더니 갈증이 나더랍니다. 거기에 점심에 과식했던 터라 카페라떼를 마시기에는 조금 버거웠고요. 그래서 자몽에이드를 시킵니다. 생각보다 쌉쌀하고 새콤한 것이 저는 좋았지만 G는 마시고 나서 쌕쌕의 고급버전이라 하더군요. 알맹이가 톡톡 터지는 것이 쌕쌕이 떠올랐나봅니다. 어렸을 때는 쌕쌕이 참 싫었는데,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차라리 포도 봉봉이 좋았어요.(...)





느긋하게 한 잔 비워 내고 나서는 이번에는 카페라떼. 하도 칭찬을 해놔서 G의 입에도 맞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맛있다고 하더랍니다. 음하하하하하! 여기까지 끌고 온 보람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다음 번에 BC님을 끌고 올 생각을 하고 있고요. 후후후후후.





G는 옆에서 열심히 벚꽃 모양 코스터 생산. 저는 일기 쓰다가 딴 짓하다가를 반복하고요. 태공의 품에 안긴 것은 독일제 솔입니다. 굉장히 부드러운 털이었는데, 손톱 아래에 낀 때를 제거하는 용도라나요. 아버지께 하나 가져다 드리라며 G가 주더랍니다.



사실 길게 노닥거리기에는 테이블이 뒤뚱거려 불편하지만 그래도 커피가 맛있으니 용서가 됩니다. 햇빛도 잘 안들고, 와이파이도 잘 안 되지만 그래도 커피가 맛있으니 와이파이 같은 것은 멀리 던져 놓고 느긋하게 일기 쓰면 좋겠다 싶더군요. 그게 아니면 독서라도.




오늘도 맛있는 커피 한 잔이 간절합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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