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의 주요 퀘스트 중 하나는 아즈마야였습니다. 앞서 여행 짐을 풀어 놓고서도 언급했는데 G의 요청이었지요. 간사이에서 찾는데 실패한 뒤에는 아예 '구입기'를 찾아서 어디서 구입했는지를 확인하고는 그 곳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네이버에서 찾은 구입기에서는 시부야의 히카리에에서 구입했다 하더군요. 마지막으로 도쿄에 간 것이 1년 전이었지만 그 때는 도쿄역을 중심으로 다녔기 때문에 시부야에 갈 일이 없었습니다. 그 전에 도쿄에 갔던 것은 몇 년 전의 일이었지요. 간사이에 한 번 간 뒤로는 비용 문제로 계속 간사이만 갔으니까요.


히카리에는 그 사이 시부야 남쪽에 새로 생긴 복합 상업 건물입니다. 복함 쇼핑몰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네요. 4층에서 구입했다는 말에 4층부터 찾았는데, 거기서 홀랑 낚였습니다... 하하하하....




에스컬레이터 옆에 있던, 매장 밖을 향한 전시대. 그리고 여기에는...




늑대와,





고슴도치와,






빨간두건과, 파랑새가 있었습니다.



사실 빨강두건과 늑대과 짝을 이루고 파랑새는 따로 놉니다. 그러니까 이 공방의 그릇은 그림형제의 동화 빨간두건을 모티브로 한 소녀와 늑대 시리즈, 빨간 열매와 함께 나오는 파랑새 시리즈의 두 종류인겁니다.





참 귀엽지 않나요.;ㅂ;



가격이 상당했던 데다 무게와 보관공간의 문제로 구입을 포기했지만 그 뒤에도 눈에 밟혔는데, 여행을 다녀온 뒤 엊그제 집에 있는 잡지를 정리하다가 보았습니다. 여기, CLASKA Gallaey & Shop DO라더군요. 호텔 클라스카 혹은 쿠라스카(홈페이지 링크)라고 하면 아시는 분이 있을지 모르지만 같은 라인이랍니다. 클라스카에서 운영하는 갤러리와 가게라는 거죠. 가장 최근에 생긴 곳이 쇼난 매장인데, 히카리에에는 시부야점이 있는 겁니다. 아즈마야 그릇도 몇 종 팔고 있던데 전체 다 가진 것은 아니라 5층으로 올라가 구입했습니다.


하여간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라, 클라스카 온라인 매장이 있습니다.(http://claskashop.com/)

(지금 확인하니 삿포로 매장이나 오사카 매장도 있군요. 하하하하.)






이게 21cm 접시입니다. 7촌이라 적어 놓았더라고요. 둘다 귀엽습니다. 그렇죠. 한데 세금포함해서 3780엔.





다기도 참 귀엽습니다. 각각 세금포함해서 5184엔.(...)




그러니까 제가 왜 고민했는지 이해되실 겁니다. 여행이 길어지면 여행 비용이 증가하죠. 그 때문에 저도 자금 난조에 시달렸습니다. 가능하면 덜 쓰고 가려는 상황에서 저런 물건이 눈 앞에 보이면 결국 '난 아무것도 보지 않았다!'는 자기암시를 하거나 '저 포도는 시다!'를 외치면서 도망치게 마련입니다.






티포트와 찻잔. 찻잔은 카페오레볼 처럼 상당히 크고 넓습니다. 포트는 1인용 포트고요.





이건 매장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자개로 만든 스푼도 있었지요. 금속 스푼을 쓰면 머그나 그릇 바닥이 긁힐 것 같고, 플라스틱 스푼은 뜨거운 음료에 넣기 망설여지던데 자개라니 안심하고 쓸 수 있겠지요. 하지만 이것도 손대면 다른 것도 함께 사야할 것 같아 고이 마음을 접었습니다.




간사이는 갈 일이 있지만 오사카에 갈 일이 있을지는 모릅니다. 하여간 가게 위치는 알아두었으니 다음 기회를 노려보렵니다. 언젠가는 살지도 모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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