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이 아니라 북국. 북쪽나라입니다. 그러고 보면 예전에 읽었던 웅진전래동화의 소설에서는 북국이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했지요. 아마 이 책도 일본어 시리즈 중역일 것 같은데 북구 유럽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북국이라는 단어를 쓰더군요. 한국에서는 주로 북쪽나라, 추운 곳이라는 의미로 쓰는데, 일본에서는 북국하면 홋카이도를 떠올리나봅니다. 홋카이도 여행 연애 시뮬레이션이라고 농담삼아 부르는 『북으로北へ』도 그렇고, 이 과자 이름도 그렇고요.



모임에서 여행 다녀오신 분이 두 분 있어서 일본에서 온 과자도 서로 다른 종류로 두 개 있었습니다. 물론 여기에 스파이(!)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슬쩍 넘어갑니다. 뭐라해도 PNB의 초코파이는 맛있다니까요.-ㅠ- 다른 곳에서도 종종 같은 과자를 파는데 맛이 다릅니다. PNB가 확실히 맛있어요.
태공이 깔고 앉은 것은 센다이의 하기노쓰키-억새 달-입니다. M님이 여행가실 때 10개들이 한 판을 부탁하여 홀랑..; 지금 몇 개는 냉동실에 들어가 있지요. 세 겹 포장이라 과대포장 아닌가 싶다가도 한 입 베어물면 그 모든 생각은 저 멀리 날아갑니다. 하하.




롯가테이, 六花亭에서 나온 과자입니다. 상자 포장도 이것과 같은 포장지를 썼는데 여우가 참 귀엽습니다. 동화 삽화 같기도 한 아련한 분위기를 잘 살렸더군요. 여우하면 항상 구로이 겐의 『아기여우와 털장갑』이 떠오르는데, 이것도 그런 분위기입니다. 여우 두마리, 아마도 눈밭. 동화풍이라 연상되나봅니다.




근데 포장만 여우가 아닙니다. 과자도 여우네요. 이전에 교토의 이나리다이샤에서 여우 가면 센베를 사온 적이 있는데 그것 못지 않게 귀여운 여우과자입니다.




두 개의 얇은 버터과자 사이에 초콜릿 가나슈를 바른 겁니다. 위가 여우 모양이라 크림이 그 위로 올라온 것이고요. 아니, 초콜릿이 여우 얼굴 한 가운데를 중심으로 십자로 나뉘어 있었으니 설마 저 틈으로 짜 넣은 걸까요?

제조법은 넘어가고, 맛은 딱 상상할 수 있는 그런 맛입니다. 초코하임의 초콜릿보다는 더 고급형 초콜릿이 사이에 들어간 쿠키고요. 근데 제 입에는 약간 질릴 것 같은 그런 맛이었습니다. 티타임에 딱 하나 먹으면 그걸로 아주 흡족할 것이고, 롯가테이 버터샌드처럼 한 상자를 열면 처음부터 끝까지 다 뜯어 먹어야 속이 풀릴 것 같은 중독성은 덜하네요. 그러니 선물용으로는 참 바람직한 과자라 하겠습니다. 주변에 뿌릴 다음 여행 선물은 이걸로 해야겠네요.+ㅅ+





적고보니 국립국어원(-_-)의 표기에 따르면 롯가테이가 아니라 롯가테일 것인데, 아베노 세이메이처럼 롯가테이도 테이로 적으렵니다.=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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