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이 이렇게 깁니다. 책 제목이 아니라 글 제목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깁니다. 하지만 저 제목이 책의 내용을 가장 잘 담고 있네요. 이 책은 집을 지으려는 사람들에게 집을 짓기 위해 필요한 여러 사항들을 구상적인 측면부터 현실적인 측면까지 차례로 담고 있습니다. 책 목차만 봐도 어떤 책인지 대강 감이 올 정도로요.

보통 이런 책들은 글이 길고 설명이 많은데, 이 책은 얇기도 하거니와 프리젠테이션을 하듯 양 쪽 페이지에 걸쳐 글과 그림, 도면, 도표를 한데 놓아 쉽게 설명합니다. 그림이 많으니 읽기 쉽겠다고 착각하기 좋지만 실제 읽어보면 도면에 달린 작은 주와 글, 설명 등을 하나하나 짚어 가며 읽어야 합니다. 근데 그게 또 상당히 도움이 된다는 말이죠.


이건 집을 지으려는 사람뿐만 아니라 집을 구하려는 사람도 함께 봐야할 책입니다. 이전에 독립 후 어떤 집을 구해야 할지 고민할 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주는 친구들이 있었는데, 여기서도 그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옆 집과의 거리는 어때야 하고, 아침과 저녁의 햇살이 어떤지 확인해야하고, 현관까지 들어가는 공간은 어떻고, 집 배치는 어떻고. 그것도 (일본 기준에서;) 많이 알려진 사자에상 같은 유명한 애니메이션의 집 평면도를 비교하며 보입니다. 그러니까 한국식으로 따지면 전원일기..(...)


일본 책이기 때문에 건축법상의 제약 등도 일본 기준을 따릅니다. 따라서 한국 기준은 따로 찾아야하지만, 그래도 옮긴이 주가 있기 때문에 도움은 됩니다. 몇 군데 편집 실수가 있기는 하지만 감수하고서라도 읽을만한 책입니다.


이 책 보고 나니 더, 집을 짓고 싶더라고요. 하지만 한국의 현실은 참...(먼산)
최근 『행복이 가득한 집』에서 보았지만 한국에서 다세대 주택을 지으려 했더니 집장사들이 내놓는 도면은 다 대동소이하더라더군요. 마음에 드는 집, 살기 좋은 집을 찾으려면 이모저모 공부도 많이하고 준비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그런 의미에서 집에 한 권쯤 놓고 몇 번이고 다시 읽으며 참고하고 싶습니다.+ㅅ+



사가와 아키라. 『최고의 집을 만드는 공간 배치의 교과서: 편안한 일상을 담고 색다른 가치를 일깨우는 공간설계와 디자인의 기본』, 황선종 옮김. 더숲, 2013, 16900원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