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 말고 앞이 중요합니다.;


그러니까 지난 주말, 전날 사다 놓은 맥주를 들고 의기 양양하게 상을 폈습니다. 원래는 튀긴 닭과 맥주의 조합을 생각했는데, 찾아보니 집 근처에는 배달 치킨집이 안 보이더군요. 체인점을 본 기억이 없습니다. 아마 집에서 더 나가면 있긴 있을 텐데, 배달받을 수 있는 곳이 거의 없더라고요. 네네치킨 지점이 없더랍니다.
눈물을 머금고 포기하고, 평소 먹던 중국집에 주문해서 상을 차렸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귀여운 캔에 홀려 구입한 맥주를 땁니다. 게다가 가격이 저렴하더군요. 1600원. 거기서 팔던 맥주 중 가장 쌌습니다. 뭐, 레페나 에딩거가 땡기지 않은 건 아닌데, 저 곰이 저를 홀렸습니다.


하지만 평소 하이트나 카스나, 기린 등등을 음용하던 제게 이건 참 미묘한 맛이더랍니다. 무엇보다 음료가 신 것은 과일 주스 외엔 용서하지 않거든요. 레모네이드도 여름철에나 가끔 마시고, 평소 마시는 신 음료는 썬업 자몽이 전부인데, 맥주가 시다니 묘하더군요. 물론 이게 아마도 제맛일 거라고 생각은 합니다만. 커피도 신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제게 신 맥주는 상당한 시련이었습니다. 하하하;ㅠ; 전 커피와 맥주는 신맛보다 쓴맛을 좋아하는군요. 이번에 제대로 깨달았습니다.

그런데 마시려고 남겨둔-다음 기회를 기약하며 마트에서 집어 들지 않은 맥주 중 상당수도 이런 맛일까 걱정되는데. 끄응. 일단 하나씩 차례로 도전해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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