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두 주쯤 전에 구운 핫케이크. 역시 핫케이스 믹스는 청정원 것이 가장 취향인데 구하기 어렵다.


아침부터 상큼하지 못한 이야기로 시작하니, 이런 것이 좋지 않다 생각하시면 살포시 뒤로를 누르시기를.


虎父犬子라는 말이 있다. 삼국지에서 가장 자주 보았던 이야기가 아닌가 시은데, 내가 보았던 어린이용 15권짜리 삼국지에서는 12권을 경계로 뒷부분에 상당히 많이 등장하는 말이었다. 뒷부분은 2세대들이 많이 등장하며, 특히 관우의 아들이나 기타 등등의 여러 아들들을 두고 저 말이 많이 나오더라. 그러니까 호랑이 아버지에 개 자식이 나올 리가 없다는 뜻이다.
보통 A는 B다라는 명제를 뒤집어 B는 A다라고 주장하는 경우가 있는데 논리학에서는 틀린 주장이다. 논리학에서는 NOT B는 NOT A이다, 즉 역을 뒤집었을 때만 참으로 성립한다. 그렇기 때문에 개 자식의 부모가 반드시 개일거라고 주장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

하지만 오늘 아침의 광경은 내 속을 들끓게 했으며, 이 짓을 저지른 犬子들에 대하여, 너희 부모에게 무얼 배웠느냐, 너희 부모는 호랑이가 아니란 말이냐고 사자후를 터뜨리게 만들었다.


정수기를 사용하기 위해 가보았더니, 정수기 위가 난장판이었다. 보다 만 신문, 거기에 어지럽게 흐트러진 종이봉투형 물컵. 물컵을 빼서 사용했으면 고이 쓰레기통에 버리면 될 터인데, 쓰레기통이 멀리 있다고 그대로 그 위에 올려놓고 나몰라라 한 것이다. 거기에 봉투 물컵이 들어 있는 상자도 어제 아침에 내가 고이 잘 정리했는데 옆으로 쓰러져 뚜껑이 열려 있었다.
이야아아아...^-^+++++++++++++++++++++++++++++
이모티콘이 아니면 표현할 수 없는 이 심정.
순간 적으로 그 犬子들에 대해서, 이래서 너희 부모들이 못 가르쳤다고 욕 먹는 거야라는 소리가 목 끝까지 올라오더라. 물론 나 자신도 반성했지만. 나도 그렇게 어디서 칠칠맞지 않게 하고 다닐 가능성이 있으니까.

하지만 어제 보고 나서 헛웃음 쳤던, 정수기 물받이 통에 고이 잠겨 있는 홍차 티백이 아직 그대로인 것을 보고는 모든 분노를 블로그에 풀고 다 버리기로 했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배운 것이 없는 아해들에게는 새로 가르쳐야 함이 옳으나, 저들이 그 가르침을 온당하게 여길지는 알 수 없음이로다.



그리고 그 짓을 벌인 사람들은 아주 높은 확률로 XX겠지. XY는 그 쪽 정수기에 접근을 잘 하지 않으니까.-_- 그래, 여자들이 깨끗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안 겪어서 그런다. 차라리 내무반이 훠어어얼씬 깨끗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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