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 der Gaetner님이 분당 정자동 어드메에 있다는 빵집, 안데르센 과자점의 엔젤케이크에 대해 소개하신적이 있습니다. 달걀 흰자를 써서 만들었다는 하얀 케이크는 사람의 마음을 홀려 언젠가 먹어보고 말겠다고 벼르고 있었지요. 그랬더니 D님이 은혜를 주시어 그냥 엔젤케이크와 블루베리 엔젤케이크의 두 종류를 먹을 수 있었습니다.

먹어보고 생각했지요.
이 맛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니, 분명 언젠가는 직접 사러 갈 것이라고요. 하지만 정자동은 멉니다. 집에서 가기에는 너무 먼 곳이라 계속 벼르기만 하고 가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벼르기만 하던 어느 날, 드디어 마음 잡고 정자동에 갑니다. 목표가 죽전역이었던지라 이날은 미리 집에서 나와 정자동에 들렀습니다. 순천향대병원 정류장에서 8100을 타고 가면 정자동까지 한 번에 태워줍니다. 그리고 엔젤케이크를 사서 지하철 환승으로 죽전역에 가겠다는 것이 목표였지요. 그리고 목표는 무사히 잘 달성했습니다. 음훗훗훗훗.




정자동 안데르센 과자점은 매장이 여러 곳 있는데 제가 간 곳은 정자역 북쪽 편, 파라곤빌딩인가에 있는 매장이었습니다. 저 연두색 간판 가게가 안데르센 과자점입니다. 제가 갔을 때는 블루베리 엔젤케이크만 있어서 그것만 세 개 들고 왔네요. 블루베리가 들어가면 새콤달달한 맛이 첨가됩니다.-ㅠ-




죽전 이마트에서 약속 시간을 기다리며 찍은 사진.
그러니까 엔젤케이크는 시폰하고 비슷합니다. 아예 흰색이라는 점이 조금 다르지요. 칼로리도 낮다던가 어떻다던가. 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제 점심에 저걸 뜯어 놓고 조금만 먹어야지 해놓고,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아무것도 남지 않았거든요. 슬프게도 한 번 뜯으면 먹는 것을 멈출 수 없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아예 처음부터 섭취량만큼 잘라서 놓아야 합니다. 봉투를 뜯어서 절반만 먹겠다고 했을 때는 이미 늦습니다.

말랑말랑 폭신폭신 촉촉한 케이크를 뜯고 있다가 무아지경에 빠졌는데 점심 먹은 것을 치우려고 할 때는 이미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흑흑흑.;ㅠ; 지금 더 구입하러 가야겠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고 있네요.




덧붙임. 정자역에서 내리자마자 옆에 보이는 SK 건물.... 으으으음. 어느 분이 생각났지 말입니다? 바로 그 근처에 있는 빵집이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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