ㅉ점심은 다들 맛있게 드셨을 테니 이번에는 염장 코스로 갑니다. 저는 점심을 배불리 먹었으니 아래 사진에는 유혹당하지 않습니다. ... 아마도.;

그러고 보니 염장이라는 단어가 왜 남-과 글올리는 자신-을 약올리고 자랑한다는 의미로 쓰이는 거죠. 솔직히 이런 상황에는 소금절임보다는 설탕절임이 잘 어울리지 않나요.-ㅠ-


서대문에 있던 목란이 연희동으로 이전했고, 그래서 예약만 받는 터라 이전에 하마터면 못 먹을 뻔 했지요. 그래도 맛있게 잘 먹고 나서 그 이야기를 모처에 올렸더니 그 다음 모임 장소가 아예 목란으로 잡혔습니다. 접근하기 쉽지 않지만 그래도 버스를 이용하면 그럭저럭 갈만 합니다. 7612나 7017 등의 버스를 이용해서 연희 3거리에서 내리면 근처에 국민은행이 보이는데, 그 골목으로 들어가면 연희칼국수 뒤편으로 목란이 보입니다.


저는 주로 홍대나 연대 앞에서 접근하기 때문에 그쪽에서 보면 길 건너편에 국민은행이 있는 셈이고, 반대편 정류장이라면 정류장 근처에서 보이겠네요.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방으로 아예 나뉘어 있어서 깊고 깊은 이야기를 나누기에 안성 맞춤입니다. 방음은 잘 안되지만 칸막이가 있으니 옆방의 상황은 안 보입니다. 시킨 것은 B코스였고 1인당 25000원입니다. 거기에 군만두 두 접시를 시켜서 1인당 2400원씩 더 냈지요.



기본 세팅. 차는 자스민차입니다. 간장 절임도 맛있고, 짜사이도 괜찮습니다.




1코스는 게살 유산슬. 해산물이랑 게살이랑 달걀 흰자 섞은 것이 함께 들어갑니다. 해삼이었나, 오독거리는 것이 씹히는데 괜찮더라고요. 하지만 고기고기한 저는 해산물보다 고기...-ㅠ-;;




두 번째 음식을 기다리는 사이, 군만두가 나옵니다. 맛은 사진에서 보시는 그대로입니다. 후후후후후후.




이게 팔보채였나. 지난 토요일에 다녀왔음에도 이미 기억이 휘발되었군요. 새우도 좋고 오징어도 좋고. 거기에 같이 들어간 채소도 맛있습니다.




깐풍기. 저는 이런 고기 요리가 좋습니다. 닭이든 돼지든 소든 가리지 않고 잘 먹습니다. 취향을 따지자면 닭=돼지>소일거예요. 소가 맨 뒤로 가는 것은 자주 접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애정도는 자주 먹는 순으로 높을 거예요.;
살짝 매콤한 간장양념이 튀김옷 전체에 잘 배어 들었습니다. 게다가 야들야들한 속살까지. 소스 바른 치킨하고는 전혀 방향이 다르니 비교할 수 없습니다.-ㅠ-;




크림새우. 작은 새우도 아니고 적당히 큰 새우인데, 튀겨서 위에다가 크림소스를 얹은 겁니다. 크림이라고는 하는데, 마요네즈도 섞은 것 같더군요. 달달하고 진한 소스에 튀긴 새우를 버무리면 무슨 맛인지, 설명은 생략합니다.-ㅠ-;




그리고 일괄 통일해서 짜장면. 자장면이 아니라 짜장면인건 짜장이 더 맛있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ㅠ-
해산물이 많이 들어간 코스다보니 짬뽕보다는 다들 짜장을 선택하시더라고요. 전체가 다 짜장. 딱 맛 볼 정도만 담겨 나오는데 행복하게 먹었습니다.


이쯤 되면 배가 빵빵하게 다 차서 부르긴 한데, 그래도 더 들어갈 것 같더라니까요. 양이 상당히 많은데도 눈 앞에 보이는 음식을 남길 수 없는 겁니다.;ㅠ; 아.. 행복해라. 여럿이 함께 가니 이렇게 먹을 수 있군요. 2인 이상이면 코스 신청이 가능하지만 그래도 여럿이 가서 덜어 먹는 것이 더 맛있습니다.
그러니 모임이 있을 때는 코스로, 두 셋이 갈 때는 탕수육에 군만두와 식사를 시키는 것이 제겐 목란의 최고 조합입니다.

서대문일 때보다는 조금 가기 불편하지만 그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예약하고 가고 싶습니다. 하지만 다음엔 언제쯤 갈 수 있을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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