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래머러스 펭귄이라는 카페가 있습니다. G가 좋아하는 카페라 가끔 여기 케이크를 사오거나 여기에서 노닥거린다는 이야기를 하곤 했지요. 그렇게 이름을 알고 있었는데, 엊그제 이태원 베이커스테이블에서 B님을 뵈었을 때, 이 카페 가본적 있냐고 물어보시더군요. 가보진 않았지만 여기 디저트는 몇 번 먹었지요.
베이커스테이블에 사람이 많아지길래 다른 곳으로 옮기자고 해서 간 곳이 글래머러스 펭귄입니다. 저는 제목에다가 멋대로 육감적 펭귄이라고 번역했지만요. 글래머러스보다는 육감적이 더 귀에 착착 달라붙어요.(....) 아니, 사전에서 찾으면 글래머러스는 매혹적인이나 매력적인으로 보여주긴 하는데, 글래머라고 하면 떠오르는 그 몸매는 정말로, 육감적인 것이지 않나요. 하하하. 육감적 몸매의 펭귄이라니 웃기긴 하지만, 손이 간다는 점에서는...(거기까지)

이 이상 적었다가는 19금을 넘어가겠군요. 흠흠흠.

카페는 찾기 쉽습니다. 패션파이브 길 건너편 골목으로 들어가면 유명한 피자가게가 보이는데, 그 왼쪽 골목을 기웃거리면 청회색으로 칠한 가게가 보입니다. 외관은 청회색, 들어가면 흰색과 회색, 바닥의 갈색 등등이 뒤섞였고요. 디저트는 미국식입니다. 당근케이크나 버터밀크크림(이었나) 초콜릿 케이크, 레드벨벳케이크 같은 것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날 기대했던 레몬머랭파이는 없었습니다..-ㅠ-;




얼그레이 밀크티와 당근케이크와 버터밀크크림 초콜릿케이크와 아메리카노.
이날 열심히 그릇 이야기를 하고 있던 터라, 제가 시킨 머그가 어디 것인지 궁금해서 들여다보았는데 자연주의더군요. 뭐, 쓰기 편하면 좋은 겁니다.

창가에 자리를 잡고 앉았던 터라 사진이 조금 어둡게 나왔네요. 밀크티는 시럽이 들어갔고, 홍차티백은 아마드였습니다.




당근케이크. 바닥에 시나몬을 뿌렸더군요. 크림은 옆의 초콜릿케이크와 비슷하지 않나 싶은데 달면서도 신맛이 도는 약간 꾸덕꾸덕한 크림입니다. 저는 크림없이 당근케이크만 올라간 걸 선호하지만 이정도면 조합이 괜찮다 싶었습니다.




초콜릿케이크.
폭신한 타입이 아니라 꾸덕하고 뻑뻑한 케이크입니다. 상당히 단단하고 크림도 그렇습니다. 그러니 양쪽의 조합이 꽤 괜찮더라고요. B님이 원하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하셨지만.^^;


케이크 한 조각에 6천원을 가뿐히 넘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래도 이태원-한강진 라인이니 그러려니 생각합니다. 사람이 바글바글해서 오후에 가면 자리잡기 어렵겠더라고요. 저희가 간 것이 2시 전이었다고 기억하는데 이미 2층의 괜찮은 곳은 자리가 다 차서 1층 안쪽에 자리를 잡았거든요. 뭐, 하도 앉아 있다보니 직원들이 슬쩍 눈치를 주는 것 같긴 한데 신경 안썼습니다. 하하하;ㅂ;
다음에는 그냥 얌전히 디저트만 포장해와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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