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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니 올해의 마지막 영화가 어바웃 타임이 되었습니다. 이게 마지막 영화인 것은 내일과 모레는 출근할 거라 영화 볼 시간이 없기 때문이고요. 그리고 현재 걸려 있는 영화 중 관람 예정이 있는 것이 없어서 입니다. 그래서 로맨틱 코미디의 탈을 쓴 가족+인생 영화가 마지막 영화입니다. 근데 또 은근, 이 영화로 2013년의 문화생활 문을 닫는다 생각하니 흡족한 마음이 됩니다. 책 읽는 건 일상이니 문화생활하고는 또 달라요.-ㅁ-; 여기서 말하는 문화생활은 공연관람을 포함한 문화적 활동을 말합니다. 사실 저 영화 내용은 이것저것 많이 주워듣고 알고 있지만 영화 보러 가는 일은 아주 드뭅니다. 영상물 보는 것은 시간 참아내기가 쉽지 않아요.;

하여간 어바웃 타임은 잘생긴 남자 배우가 아님에도 이상하게 남자주인공 뒤에서 후광이 절로 보이는 특이한 영화입니다. 처음에는 저 아들래미 언제 철들래, 하지만 점점 뒤로 가면 갈수록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이 되어 지켜보게 됩니다.
영화보고 우는 사람도 많다던데, 저는 눈물 나지는 않았어요. 다만 저런 남자가 세상에 있을까 싶긔.ㄱ-; 영화니까 저런 남자가 있고 저런 만남이 가능한 것이지 실제 생활에서는 가능할까 싶습니다.

절세마녀님의 감상을 지금 다시 보고 공감한게, 후반부가 중심입니다. 그러니까 특정 스킬(기술)을 익히고 나니 그걸 반복적으로 사용하면서 사용법을 제대로 깨닫고, 그게 또 은근히 쓰기 불편하다보니 스킬 쓸 일을 만들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그리고 마지막에는 스킬로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있음을 자각하고 현 상황에서 스킬을 쓰지 않고 살기 위해 마음을 다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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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게 참 어렵죠. 치트키가 있음을 아는데, 물론 그게 어떤 면에서는 불편하고 부작용 비슷한 것이 있는 줄은 알지만, 그래도 치트키를 쓰지 않고 살기 위해 24시간 자신을 돌아보며 사는 것 말입니다. 옆에 가족이란 존재가 있기 때문에 그날 그날을 더 즐겁게 사는 것 같기도 하고요. 아, 결국 솔로는 안돼를 외치는 것인가.ㄱ-; 이 영화 속 유일한 솔로인 D삼촌은 내내 이상한 이야기만 하고 있었지. 그 외에는 대부분이 커플이지. 심지어는 짝을 잘못 찾아서 좌절했던 누군가도 주인공의 도움으로 새로운 짝을 찾아 새로운 삶을 찾잖아요?
난 이런 형제도 없지? 그러니 난 아마 안될거야..?;


시간을 과거로만 돌아갈 수 있다고 했는데 원래의 시간 대로 돌아갈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없네요. 미래로는 갈 수 없다고 하던데 그렇다면 마지막의 몇몇 장면이 어떻게 된 것인지 의문이 생깁니다. 그렇다고 그 "가족 좋아요, 커플 좋아요, 애인 좋아요."를 내내 외치는 영화를 다시 한 번 볼 자신은 없습니다. 으윽.;


영화 속 런던과 콘월의 풍광은 참 멋집니다. 하지만 언제 갈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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