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이야기하지만, 장터를 찍은 사진은 없습니다. 사진 달랑 두 장!


그도 그런 것이 그날 사진 찍기 참 귀찮았거든요. 아침 일찍 새벽같이 나갔다가 씩씩하게 걸어 이동했다가, G가 조금 늦는다는 연락까지 받고 보니 몸이 축축 늘어지더군요. 지금은 그 이유를 대강 알긴 합니다. 하하하.;ㅂ;


하여간 그렇다보니 네타스 마켓에서 사진을 찍진 않았습니다. 물건 산 뒤에 나중에 찍었을 뿐이지요. 이번에는 연합 크리스마스 장터라 그런지 물건이 이것저것 많았습니다.




하지만 구입한 것은 이것뿐. 많이 참았습니다. 현금은 있었지만 고민하다가 몇 가지만 사고 말았습니다.

나란히 누워 있는 것은 생강진액 작은 병. 두 개는 선물용이고 하나는 마시려고 두었습니다. 집에서 직접 만들어보니 사먹는 쪽의 효율이 좋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저 작은 병 하나에 8천원이다보니 다시 만들까 말까 고민하게 됩니다.
하지만 생강진액 덕분에 생강찌꺼기(비닐봉지)를 같이 얻을 수 있었으니까요. 이건 전부 구워서(!) 가루로 만들어야지요. 생강가루 듬뿍 넣고 쿠키를 만들겁니다. 언제 손댈지는 모르지만, 하여간 하긴 할거예요.+ㅅ+


오른쪽 하단에 보이는 것은 크리스마스 트리 초입니다. 저런 트리모양 작은 틀에다가 초를 부어 넣었나봅니다. 소이왁스라고 했던 것 같은데. 하여간 G가 고민고민하다가 구입했고 가격은 홀랑 잊었습니다...-ㅂ-;

맨 뒤에 보이는 것은 G가 선물로 줄거라며 구입한 커피.
그리고 흰색의 얇은 종이로 포장된 것은 크리스마스 장식물입니다.




이런 도자기 장식물.
하나에 3500원이었는데, G는 회색과 빨강색의 조합을, 저는 그냥 회색만 샀습니다. 저것도 제각각이라, 아래 있는 하트의 무늬가 체크인 것도 있었고, 같은 회색이라도 진한 회색인 것도 있더군요. 아무래도 완성도나 마감은 조금 떨어지지만 크리스마스 분위기 내는데는 충분해서 책상 위 연필꽂이에 걸어두었습니다.


이것 말고도 살까 말까 망설이던 것이 여럿 있었습니다. 도로 내려놓은 것 중에는 19세기 후반에 나왔다는 핀란드의 어느 잔. 가격은 꽤 높았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굉장히 가볍더군요. 100% 제 취향은 아니라 살까 말까 망설이는 사이에 팔려서 고이 마음을 접었습니다. G는 그 벼룩 부스에 있던 버터나이프를 보고 한참을 고민하던데 역시 내려 놓았습니다. 사도 쓰지 못하고 서랍 속에 보관할 것이라면 그냥 못 본척 하는 것이 좋겠더라고요.

마음에 든다며 구입했던 유리컵이나 잔, 컵 등의 상당수는 거의 서랍 속에서 나오지 못합니다. 나오더라도 가끔. 그래서 요즘은 그릇도 거의 구입하지 않습니다. 구입해도 일상적으로 쓰지 못하고 서랍에서 나오지 못한다면 사서 뭐하나 싶더군요. 물욕이 사라진 건 아닌데 덕분에 지름신은 꽤 많이 막았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쯤 타이카 컵 세트를 카뮤에서 지르고 있었겠지요.-_-;
물욕이 없어진 대신 선물로 받을만한 물건 고르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제 돈으로 구입한 것이라면 그냥 마음놓고 처분하면 되는데, 선물 받은 것은 그렇게 처분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G에게 생일선물 받을 때도 그릇은 피했지요. 그릇을 넣어둔 장도 포화상태라는 것이 문제. 무엇보다 사은품으로 받은 컵들도 그득해서 말입니다. 으흑.;ㅂ; 에바Q 컵은 과연 꺼내 쓸 수 있을 것인가? 지금 일상용으로 쓰는 컵은 역시 사은품인 무라카미 하루키.

그러다보니 오히려 돈 주고 구입한 컵들이 뒤로 밀린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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