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전 이마트 지하 1층에 뷔페형 브런치 식당이 생겼다는 건 sandmeer님의 글을 보고 알았습니다.(링크) 개점한지 얼마 안되어서 가보신 모양인데, (일본;) 호텔 조식 뷔페를 좋아하다보니 내내 벼르고 있다가 지난 주에 날잡고 다녀왔습니다. 오픈 시간은 10시 반. 그리고 들어간 순간부터 2시간 제한이 있습니다. 10시 반에 들어가서 12시 반에 나왔는데 그 정도면 먹고 나오기는 충분합니다. 수다떨기에는 부족한 시간이지만요.'ㅂ';


음식이 있는 공간이랑 먹는 공간은 따로 있는데, 부엌과 식당이 같은 곳에 있지만 분리된 것 같은 것과 비슷합니다. 제 자리에 앉아서 조리 및 음식 공간을 찍으니 이렇더군요.




맨 오른쪽에 사람이 있는 곳은 커피와 기타 음료수가 있는 곳입니다. 매실주스나 오렌지 주스 등이 있고요. 가운데 쪽은 조리 공간이고 팬케이크가 있으며 고기랑 파스타, 베이커리(가장 오른쪽 안쪽) 등도 있습니다. 진짜 여행 가서 호텔 조식 챙겨 먹는 것과 비슷하더라니까요. 시리얼도 있고 우유도 있고 말입니다.


주말에는 1인당 19900원인데 그 정도면 꽤 먹을만 하다 싶습니다. 딱 제가 좋아하는 음식들이 있는 터라...-ㅠ-; 물론 평소에는 짜다면서 안 먹을 음식들이지만 그래도 가끔 먹는 건 좋습니다. 흐흐흐.




첫판. 음료를 가지러 가다가 보니 그 옆에 아이스크림이 있습니다. 크림형이라기 보다는 셔벗에 가깝긴 한데 그리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특히 초콜릿 아이스크림은 초콜릿이 아니라 빠삐코 같은 맛이더군요.(...)

앞에 보이는 동그란 것은 토마토소스 미트볼, 그 옆이 닭튀김(아마도 가라아게), 매운 타이 샐러드, 콘샐러드, 치킨샐러드, 단호박샐러드랑 그 뒤에 스크램블 에그, 병아리콩 샐러드랑 해쉬포테이토랑 소시지.

sandmeer님도 적으셨지만 병아리콩이 잘 익어서 강낭콩처럼 부드럽게 씹히는 것이 맛있더랍니다. 저거 잘못 익히면 설컹설컹하거든요. 집에서 몇 번 그런 실패를 했습니다.ㄱ-;





두 번째 접시는 빼먹고 안 찍었고, 이건 에그 베네딕트입니다. 달걀은 스크램블, 서니사이드업, 오믈렛, 에그 베네딕트로 조리됩니다. 스크램블은 항상 나와 있고 나머지는 조리하고 있으니 달라고 하면 줍니다. 에그 베네딕트의 아랫부분은 아마도 잉글리시 머핀의 반쪽일 겁니다. 거기에 수란을 얹고 미리 만들어둔 소스를 뿌리고 장식합니다.

접시가 비어 있으니 안쓰러워서(...) 해시포테이토랑 닭고기 튀김이랑 미트볼 하나를 올립니다. 하하하하;





이게 마지막 접시. 팬케이크는 메이플 시럽을 곁들이고, 꿀을 뿌린 고르곤졸라 피자랑 미트볼이랑 소시지랑 해시포테이토랑 단호박 샐러드랑.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까 제 취향은 참으로 일관성있네요. 두 번째 접시도 첫 번째나 세 번째 접시와 닮았다고 기억하는데.;
전체적으로 음식은 간간합니다. 그야 당연히 해시포테이토나 미트볼이나 소시지나 닭튀김 같은 걸 먹었으니 그렇긴 합니다. 균형을 맞추려면 식빵을 구워다가 수란의 노른자에 푹푹 찍어 먹어야 했지요. 하지만 그럴리가. 단백질 부족을 외치는 제가 고기를 두고 갈리 없습니다. 그런 고로 저런 무지막지한 식단이 나온건데, 굉장히 만족했습니다. 다른 뷔페형 레스토랑 보다 훨씬 더 마음에 들었어요. 그도 그런게 제가 뷔페에서 매번 찾아먹는 음식만 골라 모아 놓았습니다. 이런 메뉴를 골라 먹으니 저는 다른 뷔페에는 가면 아니되어요..-ㅂ-; 돈이 아깝습니다.;

뭐, 연어가 먹고 싶다면 코스트코에서 한 팩 호쾌하게 사먹는 쪽이 훨씬 쌉니다. 둘이 가서 연어가 있는 체인점에 들어가 먹는 것보다는 이쪽이 상대적으로 저렴하지요. 그런 의미에서 연어가 없어도 전 이 뷔페가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여행을 가지 않아도 호텔 조식을 먹을 수 있어! 만세! (...)


그래서 에그톡스가 저 멀리 죽전 이마트에 있다는 것이 다행입니다. 대중교통 연결만 잘되면 1시간 조금 더 걸려서 갈 수 있는데, 굉장히 집에서 멀다보니 자주 가지는 못할 겁니다. 그러니 제 지갑과 제 체중과 제 건강을 위해서는 다행이라는 겁니다. 아무래도 평소 식생활보다는 짠음식이다보니까 가끔 별식으로 먹는 정도가 좋아요.-ㅠ-


자아. 그럼 다음엔 언제쯤 갈까? '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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