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만 사실입니다. 일부만....;
그러니까 호빵맨이라고 해도, 손바닥만한 호빵맨 테플론 틀에다가 반죽을 흘려넣어 굽는 것이니까요. 사진에서는 희미하게 보이지만 실제 보면 꽤 그럴듯한 모양이 납니다.

재료는 오*기 핫케이크 가루. CJ는 가격이 조금 더 비싼데다가 제가 선호하지 않는 기업이라 패스. 그렇다보니 맛이 취향이 아니더라도 오*기를 쓰는 수 밖에 없지요. 오*기는 맛이 달고 짜거든요. 하기야 CJ도 안 먹어본지 오래라 맛이 어떤지는 모릅니다. 가장 좋아하는 것은 청정원 제품이었는데 이건 더이상 안나오나봅니다..?


하여간.
어느날 G가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지난 여행 때 G가 사온 호빵맨 미니 프라이팬을 써서 굽고 싶은데, 본인이 했더니 홀라당 실패했다나요. 팬에 반죽이 들러붙어 떨어지지 않는답니다. 이게 옴폭 들어간 팬이다보니, 여기다가 구운 다음에는 일반 프라이팬에 뒤집어 익혀야 하거든요. 같은 팬에서 뒤집는 건 힘듭니다. 어차피 나중에 굽는 면은 모양도 제대로 안날테고요. 그래서 프라이팬 두 개를 써서 만들어야 하는데 거의 반죽이 접히거나 늘어 붙거나 해서 실패했다더군요.

제가 만들겠다고 나서면서 타박했더니 두고 보자 하던데, 제가 만든 건 그래도 준수하게 잘 나왔습니다. 흠흠흠.
덕분에 겨울철의 수컷 뇌조처럼 가슴털을 부풀리고 자랑할 수 있었지요.(으응?)


토요일에 1차로 굽고, 일요일에 2차로 구웠습니다. 일요일 것은 G가 통째로 사무실에 들고 갔고요. 두 번째 구우면서 비결을 알았는데, 가능하면 반죽은 묽지 않게. 그리고 호빵맨 틀은 잘 데우되, 익히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팬이 달궈지지 않도록 중간에 한 번 정도는 불을 꺼야 합니다. 평소 프라이팬에 굽는 것보다는 조금 더 반죽이 익은 상태에서 뒤집어야 하고요.

뒤집을 때는 과일용 작은 포크를 써서 팬에 붙은 것을 전체적으로 둘러 떼어내고는 큰 프라이팬으로 뒤집습니다. 프라이팬에다가 바로 굽는 거라면 윗부분 반죽이 조금 덜 익어도 문제가 없는데, 옮겨 담다보니 더 익히는 편이 좋더군요.


그리하여 토요일 아침은 호빵맨 팬케이크를 먹었다는 이야기입니다.-ㅠ-



다음번에는 집에서 반죽을 직접 만들어서 시도해볼까요. 근데 그것도 참 번거로운데..;...



덧붙임.
핫케이크 **년이란 것은 어렸을 적부터 핫케이크 만드는 건 제 담당이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핫케이크 뒤집는 것은 잘하지요. 엄,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쓴 핫케이크 믹스를 모두 합하면 몇 kg쯤 나오려나...'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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