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그레이맛이라고 철썩같이 믿고 먹었다가 뒤통수를 맞았던 후추맛 사브레 쿠키. G가 잘못 사온 것인지, 저 빵집에서 잘못 내준 것인지는 알 수 없음.


어제 계속 놀고 있다가 오늘 와서 열심히 번역(해석) 작업을 하고 있는데, 옆자리에서 패닉이 전해옵니다. USB가 통째로 날아갔대요. 분명 지난번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저는 자료 날아갈 것이 무서워서 동시에 세 군데 백업을 해둡니다. 그래도 자료 어디 한 군데 날아가는 것은 어쩔 수 없겠지요. 하여간 인식이 안되어 포맷을 하긴 했는데 그 중에 백업이 안된 자료가 하나 있었던 모양입니다. 나머지는 USB가 아니라 메일로 주고받은 것이 있어서 최신버전은 아니더라도 이전 버전의 작업 문서는 있었대요.
일단 USB를 받아다가 복원 프로그램을 돌려서 복원은 했는데, 파일만 복원되고 그 자세한 내용은 속을 들여다보지 않으면 모를 상황입니다. 하나하나 확인해서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는 있네요. 일단 복원되었으니 그걸로 다행인지도?; 필요한 확장자부터 확인해서 파일 열어보면 그 중에 하나쯤은 있을 테니 말입니다. 문제는 개별 파일의 수정 일자가 없어서 열어보아도 언제 버전인지 확인할 수 없다는 것.OTL 거기까지는 복원해주진 않더군요.

하드디스크가 날아갈뻔한게 몇 번 있었던 지라, 그 뒤에는 무서워서라도 열심히 백업합니다. 현재는 USB, 노트북 두 대, 외장하드, 클라우드에 백업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파일은 외장하드에 있는데, 엊그제 백업했으니 다시 그걸 다른 곳에 백업해야겠지요. 외장하드가 두 개니 이럴 때는 좋습니다.

하지만 저도 알아요. 그 중 중요한 파일은 거의 없다는 것. 현재 가장 잘 접근하는 파일, 즉 업무 파일은 클라우드 백업을 하고 있으니 아마도 괜찮을 겁니다.


문득 생각난 건데, 몇 달 전에 연락온 친구 js의 딸에게 전해주겠다며 봉인했던 문서가 하나 있습니다. 정확히는 문서가 아니라 원고. 고등학교 때의 회지 원고. 원본입니다. 나중에 딸래미가 좀 나이 먹고 중학교 들어가면 건네주겠다 생각했는데 머지 않았습니다.(...) 써놓고 보니 조금 서글프네요. 벌써 이렇게 시간이 지났단 말인가.


돈을 벌지 않게 되면서 금전감각이 어디 한 군데 망가진 것이 아닌가 생각은 합니다. 그러니까 확밀아에서 이런 저런 이벤트를 할 때마다 100만원쯤 가뿐하게 써도 - 라고 생각하고 있는 저를 돌아보고는 기겁하거든요. 지금도 그렇습니다. 100만원쯤 쓰는 것은 허용 범위 안이지 않나라는 생각을.
진짜 어디 브레이크가 망가진 모양이로군요. 이러면 안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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