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 아저씨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제 전용 카페라떼 컵이 더더욱 갖고 싶어졌습니다. 집에 야호메이 초콜릿 컵이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뭔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던 차, 일본에서 구입하게 된 컵이 하나 있습니다. 가격도 싸고 스타일도 은근히 취향이라 마음에 들었지요.
다른 것보다 원래 용도가 수프컵이라, 수프 외에 한 그릇 음식을 담아먹기 좋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최근에 제 전용으로 쓰던 한 그릇 음식용 밥공기를 떨어뜨려서 박살이 났습니다. 하하하. 뭐, 슬슬 겉 코팅이랄까, 그런게 벗겨지는 느낌이라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지요. 그러니 미련은 없습니다.......

구입한 곳은 프랑프랑입니다. 케이스엔 콘수프라고 되어 있지요. 이유는?

콘 수프전용 컵이라 색이 노랗습니다. 노랗다기보다는 살짝 주황색이 들어간 노랑입니다. 예전 크레파스 36색짜리의 황토색이라 생각하셔도 좋습니다.
다시 말해 토마토 수프는 붉은색, 완두콩 수프는 연두색입니다. 일부러 그렇게 세트로 낸 모양입니다. 비슷한 세트를 다른 곳에서도 보았고, 이쪽이 디자인은 마음에 들었지만 가격상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건 500엔짜리인데 그 쪽 세트는 최저가가 780엔, 비싼 곳에서는 900엔에도 팔더군요. 여기는 태양의 수프, 땅의 수프, 숲의 수프 시리즈로 나와서 수프 레시피, 수프컵, 나무숟가락이 세트입니다. 이쪽은 가격을 보면서 열심히 고민하다가 포기했지만 이건 가격마저도 유혹하고 있으니 차마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여행을 다녀온 주말의 아침 식사 모습.
커피는 진하게 내려서 일부는 컵에 담고 나머지는 물을 타서 준비합니다. 수프컵에 담은 커피에는 크리머를 불에 올려 데워가면서 거품을 낸 우유를 붓습니다. 우유거품이 제대로 나서 아주 크림처럼 부드럽습니다.
여기에 덤으로 얻은(...) LeTAO의 푸딩, 어쩌다보니 남겨오게 된 F&M의 잉글리시 머핀. 이건 프라이팬에 살짝 데운 다음 잼 3종을 곁들입니다. 딸기잼, 블루베리잼, 차이잼. 차이잼은 다음에도 소개할 기회가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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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런 식사는 자주하게 될 것 같지 않습니다. 번거로운 것이 문제가 아니라 최근에는 빵보다는 밥을 선호합니다. 거기에 빵도 잉글리시 머핀 쪽보다는 잡곡빵이 좋습니다. 하하하; 나이 들어가는 증거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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