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윗 사진이 먼저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사진입니다. 아래 사진이 먼저 나오면 글이 재미없어요.(...)

아마 B님은, 일본 배우에 대해 잘 아실테니 이름만 보고도 내용은 짐작하실 겁니다. 뭐, 제목에 등장하는 미와 아키히로(美輪明宏)는 예명이랍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위키백과에도 자세히 기술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왜 뜬금없이 이 배우 이야기를 하느냐. 엊그제(아마도 지난 주말;) G랑 만나서 광화문 주변을 돌아다니다가 교보에 가서 『HANAKO』를 집어 들었더니 Close up이라는 코너에서 이 사람을 다루었더군요. 버스를 타고 돌아오는 길, 이걸 펼쳐서 훑어 보는데 사진을 보고서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이 사람 도대체 정체가 뭐지?




정체를 고민하게 만든 사진. 『HANAKO』 2013. 9. 26일자, 1049호 136쪽에 실려 있습니다.
NHK의 홍백가합전에 2012년 처음으로 출전했답니다. 그 왜, 홍팀과 백팀으로 나누어 대결할 때 양 편에서 꼭 엔카나 전통 노래 쪽을 담당하는 가수들이 있어서 비주얼 대결을 하는데 그 무대 수준이 상상을 초월합니다. 얼핏 듣기로는 그 사람들 무대에만 1인당 1억 들어간다는 소리도 들었습니다. 이 사람이 그 무대를 담당하는 역으로 등장했나 보군요. 아주 잘 어울립니다.
그래, 꽤 인상 강한 아줌마네라고 생각하는데 옆에 이상한게 보입니다.




아래 나와 있는 설명. 나가사키에 있는 중학교 다닐 때. 열 다섯 때의 모습이랍니다. ....어?



이쯤되면 정체성에 혼란이 옵니다. 다시 위의 사진을 보고서 G와 토론합니다.
G: 여자야. 가슴이 있잖아.
K: 아냐. 잘 봐. 손 마디가 저렇게 굵은 건 절대 남자라고.
G: 어? 가슴, 없나?


이렇게 대화를 주고 받다가 G가 검색을 시작합니다. 한참을 검색해서 나온 것.
"나가사키에서 카페를 운영하던 부부의 차남으로 태어나..."

...
남자 맞습니다. 하하하하하하.

그리고 검색하다보면 굉장히 잘생긴 사진들이 많이 나옵니다. 재미있는 건 이 사람의 사생활에 대한 소문인데, 미시마 유키오와의 염문설이 있었답니다. 물론 둘다 남자, 즉 동성애인데다가 그 당시라면 동성애에 대해 그리 좋은 반응이 아니었을 테지만 미와 아키히로의 그 당시 얼굴을 보면 이해가 됩니다. 탐미주의를 추구했던 미시마 유키오에게 미와 아키히로는 성별을 초월한 아름다운 존재였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이쯤에서 뭔가 이상하다 생각하실 분 있을텐데, 맨 윗 사진으로는 짐작이 안되지만 저 분 나이가 만 78입니다. 일설에 의하면 미시마 유키오가 죽은 뒤에 그 사람을 기려 혼자 살겠다고 선언했다나요.


자아. 그리고 제 블로그를 방문하시는 분들의 대부분은 아마 미와 아키히로를 알겁니다. 얼굴은 몰라도 목소리는 아실거예요.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출연했습니다. 저 비주얼을 생각하면 생각나는 인물이 하나 있지요. 하하하하. 미와 아키히로에게 쫓기는 입장이었던 기무라 타쿠야가 안쓰러워 보입니다. 저런 분에게 쫓긴다면 정말 무서울겁니다.;;;


나이가 상당하다보니 원로가 아닐까 싶은데 홍백가합전 출전이 작년에 처음이었다는 걸 보면 의외입니다. 홍백은 남녀 가수들로 나뉘어 노래를 부르니까 남자들 편에서도 비주얼 담당이 한 명씩은 등장하거든요. 다른 사람이 있어서 출전을 못한 건가.


하여간 미와 아키히로의 소년시절 사진은 더 찾아보시어요. 그 당시 얼굴을 보고 있으면 저 얼굴이 자라서 마녀님이 된다는게 안 믿겨집니다. 그래요. 미모는 영원하지 않아요. 미모 뒤에 남는 건 사람마다 제 각각이겠지만 이 분의 경우에는 포스~가 남았군요.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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