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G가 말했습니다.


"로이스의 망고빙수가 먹고 싶어."


로이스라고하면 일본에서 온 초콜릿 밖에 몰랐는데, 그 로이스가 아닌가봅니다. G의 말로는 광화문에서 가까운 어드메에 매장이 있다는데 망고빙수로 유명하다는군요. 뜬금없이 빙수가 먹고 싶다 그래서 홍대 나간김에 광화문까지 나가 걸어갔습니다. 걸어보니 거기는 광화문이 아니라 시청입니다. SFC에서 가까운 쪽에 있으니 시청역에서 움직이는 것이 나을 겁니다.




대강의 위치는 저쯤입니다. 찍고 보니 시청역에서도 가깝다고 할 수 없군요. 뭐, 버스로 움직이면 접근하기 나쁘지는 않지만 어디서 움직이든 조금 걸어야 합니다. 그러니까 카페 마마스 시청점 건너편쪽에 있다고 보시면 얼추 맞아요.



문제는 영업시간인데, 일요일 오후에 움직였는데, 오후 2시 느지막이 갔는데도 문이 안 열렸습니다. 그 다음에는 벼르고 있다가 토요일에 갔습니다. 그러나 토요일 오후에도 열지 않았습니다. G랑 분통이 터져 버럭버럭 화를 내다가 안가! 이래놓고는, 그 다음 주 중에 갔습니다.

그날은 D님이랑 약속이 있어 광화문에서 뵈었는데, 갑자기 생각나서 가자고 꼬셨습니다. 설렁설렁 걸어 갔지요.





매장의 폭은 딱 간판 너비만합니다. 굉장히 작은 포장 전문 매장이에요. G가 이야기를 듣고는 안에서 먹을 공간이 없냐 물었는데 없습니다. 주문하는 사람이 넷이면 들어가 있기도 힘듭니다.; 전체 매장의 3/4정도가 주방이고 주문하는 공간도 굉장히 작습니다.




망고목화빙수였을 겁니다? 아니, 망고우유목화였나. 하여간 망고맛 목화얼음에 망고가 들어갔어요. 태공이랑 비교하시면 대강의 크기를 아실 겁니다. 일반적인 투명 포장 용기에 저렇게 담아줍니다.





얼음은 정확하게, 전자저울로 무게를 달아가며 용량을 확인하더군요. 위쪽은 대패로 깎은 것 같은 얼음인데, 살짝 들어보면 속의 얼음은 그야말로 목화솜 같습니다. 얼음이 갈려 올라가면 대체적으로 무게 때문에 눌려 뭉치게 마련인데, 이건 뽀송뽀송하니 참, 다른 곳에서 경험하지 못한 특이한 얼음이더라고요. 이게 6천원인데, 양이나 망고를 생각하면 비싸진 않습니다. 그러나 제 취향에 100% 맞지는 않아다는 거.; 팥빙수는 아니었거든요.-ㅠ-;

밀크티 빙수도 있었는데 그것도 이런 얼음입니다. 맛이 좀 흐려서 이쪽도 긴가민가 하더군요. 하지만 한번쯤 먹어볼만은 합니다. 재미있는 빙수니까요.


시청 주변은 벤치도 많으니까 빙수 들고 다니면서 먹기에 나쁘지 않습니다. 당장 청계천만 가도 앉을 곳이 많으니까요. 빙수는 덤이고 사실 과일향 밀크티에 버블티가 주력인 것 같은데, 밀크티도 제 취향보다는 맛이 연하다는 느낌이..-ㅠ-; 같이 가신 D님이 밀크티랑 빙수를 시키셨거든요. 밀크티 빙수에는 타피오카가 들어갑니다.


나중에 G랑 이야기 해보니, 판교에도 매장이 있나봅니다. 거기는 카페라, 접시에 담아 주는 모양입니다. 담아주는 모양새도 가격도 다른 것 같더군요. 하지만 판교는 너무 멉니다. 차가 없으면 가기 힘들죠.; 그러니 그에 대한 감상은 슬쩍 G에게 미뤄봅니다.-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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