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가서 꼭 도전해보고 싶다라는 것 중에는 안미츠와 젠자이와 안닌도후가 있습니다. 안미츠는 예전에 아빠는 요리사에서 꿀콩이란 이름으로 등장했던 간식으로 찾을 수가 없어서 먹지 못했으며, 안닌도후(행인두부. 살구씨 푸딩 정도로 생각하면 됩니다)는 푸딩에 정신이 팔려 있다가 까맣게 잊어버리고 넘어가기 일수고 젠자이는 맛있는 곳에서 먹고 싶다면서 미루고 있었지요. 그 중 안미츠는 이번 여행에서 도전해볼 수 있었습니다.

제 애독 잡지 중 하나인 Cafe Sweets에 nanaha라는 가게가 실린 적이 있습니다. 나노하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가게입니다.(...) 주 메뉴는 말차의 변형 디저트와 음료이며 말차 음료는 꽤 좋아하는지라 한 번 가보려고 생각했지요. 홈페이지에 가시면 메뉴와 관련한 좀더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겁니다.

지유가오카에 nana's greentea가 있으니 점심 먹고 돌아다니다가 좀 피곤할 때 들르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지유가오카에 간 날이 일본의 설 연휴 직후였나봅니다. 점심 먹으러 가려던 가게가 연휴 직후 며칠간은 휴업이라 걸려 있더군요. 케이크의 대왕마마가 있었던 세베이유도 그런 이유로 이틀 휴업을 해서 가보질 못했습니다.
결국 점심을 여기서 디저트로 때우게 되었고 동행인인 G에게 두고두고 잔소리를 들어야 했습니다.(그래서 두 번 다시 G와는 여행을 가지 않겠다고 결심했습니다.-_- 저는 디저트나 약간의 빵만으로도 끼니 해결이 되지만 G는 정식을 먹지 않으면 해결이 안된답니다.)

매장은 굉장히 작습니다.(매장 위치는 홈페이지의 약도를 참조하세요) 1층에서 주문하고 2층에 와서 기다리니 점원이 와서 음식을 가져다 줍니다. 창가 자리를 좋아하니 앉게 되면 거의 창쪽이군요.

G가 주문한 것은 흑밀(쿠로미츠)에 검은깨 젤라토가 들어간 말차 파르페. 제가 주문한 것은 말차 크림 안미츠입니다.

말차 아이스크림, 단팥, 그리고 하얀 찹쌀떡(白玉: 시로타마), 위쪽에 보이는 것은 곤약이나 그 비슷한 계로 추측되는 젤리. 그리고 소스는 역시 흑밀입니다.

G는 견과류와 깨 등을 질색하는지라 검은깨 젤라토라고 하니 제게 몽창 넘겨주더군요. 저는 굉장히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아지바코의 검은깨 아이스크림과 맛이 비슷하군요.+_+ 나나하쪽이 좀더 진하고 끈적한 젤라토 타입이긴 합니다.
여기에도 밑에 말차젤리와 흑밀과 시로타마가 들어 있습니다. 대신 안미츠보다는 아이스크림의 비중이 높고 팥은 없지요.(아마도;)


두 번 먹을 맛은 아니었다는 생각입니다. 무엇보다 젤리가 무미였기 때문에 더 그렇지 않았나 싶습니다. 씹는 맛은 있는데 으음....; 미묘합니다.
하여간 이번 여행에서 안미츠를 클리어 했으니 다음에는 젠자이에 도전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훗훗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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