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도통 뭔가 만들어 먹지를 않아서, 오랜만에 만들었다가 몇 가지는 실패했습니다. 지난주에 만들었던 핫케이크는 믹스를 썼다지만 분량 조절에 실패하고, 불 조절에 실패해서 까맣게 탔더랬지요. 그건 차마 사진을 찍지도 못했습니다. 이날뿐만 아니라 그 전주에 만들었던 프렌치 토스트도 흡족하지는 않았습니다.

점심 식사로 싸왔던 거라 전날 만들어서 적당한 밀폐용기에 담았더랬지요. 그리고 저렇게 태공이랑 함께(!) 먹었습니다. 말은 그렇고 혼자 먹었다는 이야기입니다.-ㅠ-

맛은 그냥 저냥 괜찮았습니다.
프렌치 토스트를 만들 때는 원래 설탕을 넣지 않거든요. 어렸을 때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토스트는 위에 설탕을 뿌리기도 했는데 지금은 달아서 그렇게 못 먹습니다. 요즘 입맛이 오락가락하는데, 대체적으로 단 음식은 맛있다고 못 느끼더군요. 말은 그래도 간식은 자주 먹지만, 아주 맛있다고 좋아하며 먹기보다는 있으니까 먹는다, 혹은 스트레스성 폭식이다에 가깝네요.

하여간 저 프렌치 토스트를 만들 때도 설탕은 넣지 않았습니다. 우유 반컵, 그러니까 대략 100ml에 달걀 하나. 그리고 쫄깃한 이탈리안 식빵 반 통을 썼습니다. 1인분으로는 많지만 뭐...; 그러려니 하지요. 하하하;ㅂ;
모 죽전문점에서 포장용기로 쓰는 밀폐용기에다가 빵을 우겨 넣고, 거기에 위의 달걀물을 붓습니다. 밀폐한 다음에 최소 30분, 아니면 아예 저녁에 만들어 다음날 아침에 굽습니다. 저야 도시락으로 챙겨갈거라, 미리 만들어서 식히는 것이 덜 눅눅할 것 같아서 30분만 재웠습니다.
그렇게 재우고는 프라이팬을 달군 다음 아주 약한 불로 돌려 놓고 빵을 올립니다. 미처 흡수되지 않은 달걀물을 슬슬 부어줍니다. 가능하면 밖에 흐르지 않고 잘 스며드는 쪽이 좋겠지요.

냄비 뚜껑 같은 걸로 덮어 두어 은근은근하게 익히다가, 위쪽 부분이 약간 마른 느낌이 든다 싶으면 뒤집습니다. 그리고 뚜껑을 열어 놓은 상태에서 은근은근 굽습니다. 이렇게 해야 윗부분 아랫부분이 모두 바삭하게 구워집니다.-ㅠ-


그랬는데, 식빵이 달더라고요. 단 식빵이 나쁜 것은 아닌데, 프렌치 토스트로 쓰기에는 빵이 너무 쫄깃하다 싶더라고요. 그렇다고 바게트를 쓰면 또 질기고.; 딱 이거다 싶은 빵이 안 떠오르네요. 게다가 통식빵을 쓰는 쪽을 좋아하는데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통식빵은 김진환제과점이나 파리바게트에서 파는 것뿐. 김진환제과점 식빵은 프렌치 토스트보다는 그냥 뜯어 먹는 쪽이 맛있습니다.-ㅠ-;


뭐, 이리저리 불평하지만 맛있게 잘 먹었으니까요. 이번 주말에는 지난주에 실패한 핫케이크에 다시 도전해야겠네요. 물론 귀찮으니 시판 가루를 쓰겠지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