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MP의 호구라 불려도 할 말 없습니다. 이미 이 작가들한테는 손 뗐다고 생각했는데 낚인 작품이 『xxx홀릭』이니 어쩔 수 없습니다. 이건 화집 나오면 사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앞서 몇 번 언급했지만 지난 달 말에 『xxx홀릭』화집이 나왔습니다. 제목은 『xxxholic 胡蝶ノ夢』. 나비의 꿈이랍니다. 홀릭 내에서 나비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는 아시겠지요. 중심 인물인 유코의 문장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문장이 아니라 화압, 그런 단어로 표현했던 걸로 기억하지요. 그리고 나비의 꿈은 호접몽, 즉 장자의 이야기에도 나옵니다. 여러 가지 의미를 섞어 제목을 붙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마존에서 확인하면 가격이 6900엔입니다.(링크) 교보에서는 아예 19금으로 지정해 놓고 있고요.(링크) 그렇기 때문에 로그인 하셔야 표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봤을 때는 별 문제 없어 보이는데 왜 이게 19금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어른의 사정이란 게 있지 않을까 추측할 따름이지요. 그리고 교보문고 가격은 88410원입니다. 다음 여행 갈 때 그냥 따로 구입하고 말래요.



D님이 홀릭 화집을 구입하셔서 엊그제 생협 모임에서 보았습니다. 이건 발송 상자니까 파손되어도 교환은 안된다는 경고가 붙어 있더군요. 이쪽은 와타누키인데, 반대쪽 면은 유코입니다. 그리고 와타누키도 나비와 교감하고 있네요.
(사진 위쪽에 보이는 것은 후지산 모양의 '블루베리 치즈케이크 맛' 킷캣입니다.)




개봉했더니 이런게 나옵니다. 비닐 포장되어 있는데 뜯어 보니 케이스는 말그대로 케이스입니다. 일종의 포갑 같아서 벗겨집니다. 잘못 수납했다가는 속의 화집이 홀라당 빠질 것 같더군요. 게다가 안의 화집은 떡제본의 그냥 종이 묶음 같은 모양새입니다. 케이스는 멋진데 파란 내복(...)을 입은 속 알맹이라. 확실히 6900엔이라는 가격을 생각하면 부실한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림을 보고는 낚였습니다.
그림은 양면 인쇄가 아니라 저 한 장 한 장에 그냥 인쇄가 되어 있습니다. 대부분의 그림이 가로로 길기 때문에 그렇게 수납하면 표지로 보는 것보다도 그림이 훨씬 작게 보입니다. 근데 또 그림 반대편에는 딱 한 줄씩 멘트가 들어가 있습니다. 누군가의 독백 같아 보이기도 하고 글을 쓴 것 같기도 하고. 하나하나 이어지는 이야기라 대강 훑어 봐서는 내용을 파악할 수 없네요. 하지만 뭐, 본편에도 그런 글귀는 매번 있었으니까요. 아마 책 맨 뒤에 실려 있었지요?
게다가 표지 글자 없이 그림만 오롯이 볼 수 있다는 것도 사람을 낚는 부분입니다. 아, 그리하여 이 화집도 구입 결정. 언제 구입할지는 미정이지만 일단 구입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리고 저 아래 보이는 작은 선전지는 뭐냐면, 『합법드러그』의 새로운 시리즈인 『드러그 드러그』가 시작되었다는 겁니다. 하하하. 괜찮아요. 그쪽은 손 안 댈래요. 그렇지 않아도 BL 만화쪽은 조금 피하고 있는데 저것도 소프트라고는 하지만 그런 묘한 분위기가 풍기지요. 그런 핑계로 피할 생각입니다. 저기까지 손대면 예전에 『합법 드러그』 정리해서 내놓은 것도 도로 구입할 기세라 말입니다. 하기야 『xxx홀릭』 본편에서도 저 둘이 등장한 적이 있지요. 그냥 머릿 속에서 살며시 지우고 말아야지.-_-;


그리하여 오늘도 호구는 호구호구하고 울면서 통장을 탈탈 털었다는 이야기입니다. ;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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