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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적고 나서 깨달았습니다. 어제 나, 분명 수요일의 잡담이라고 하면서 올렸지. 으허허헉; 화요일에 수요일의 잡담을 올리다니, 시간을 달리는 건가! 아냐, 시간을 달리는 건 과거로만 가능해! 미래로는 갈 수 없어!

잠시 정신 좀 수습하고 오겠습니다.-ㅅ-;



태공이 깔고 앉은 건 1천만원입니다. 무서운 녀석 같으니라고. 1천만원을 저렇게 깔고 앉았다니!
물론 제가 시킨 겁니다.
넵.
약간 들떠 있는 것은 어제 조마조마하면서 보냈던 업무 C의 시안 메일에 대해 허락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그 때문에 지금 들떠 있습니다. ... 만 사실 지금 들떠 있는 것은 어제의 반작용입니다. 어제 저녁에 아주 깊은 빡침을 느꼈기 때문에요. 그 대상이 저라는게 문제입니다.
업무 B는 Presentation이 네 번 있는데 어제가 그 중 두 번째였습니다. 저 말고 다른 사람들도 서로 다른 주제로 Presentation을 하는데, 저도 나름 준비 한다고 했지만 같이 발표한 사람 중 한 명이 보고서도 아주 잘쓰고 분석 방식이나 흐름이 참신했거든요. 덕분에 자괴감과 자학모드에 돌변해서 오늘 아침에도 폭주했습니다. 평소라면 절대로 하지 않는 점심 도시락을 까먹었거든요. 물론 다 먹은 건 아니고 빵 한 개 더 먹은 거지만 그것도 평소 안 할짓입니다.
본인이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남이 잘하는 걸 질투하는 건 고자나 하는 짓이라고 시오노 할머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아, 물론 제가 비틀어서 해석한 것이고 원문에는 '질투와는 달리 선망이 대죄인 것은 선망이 임포텐스가 임포텐스가 아닌 자에게 품는 마음'이라고 나와 있지요. 저는 그걸 저런 식으로 엉뚱하게 해석하고 있지만 말입니다. 하하하. 제가 질투하는 대상은 不可能이 아니라 不行에 가까울 것인데 말입니다. .. 불행이 아니라 비행인가? 미행? 하여간 하지 않는 것 말입니다.-ㅅ-;


저렇게 다른 사람에게 화난 이유는 하나 더 있습니다. 업무 C도 이 분들과 같이 하고 있는데, 다음주까지 약식 보고서 마감입니다. 알아서 주제를 선택해 만들어 오는 보고서입니다. 그랬는데, 프로그램을 써서 만들어야 하는 거라, 프로그램을 못 다루는 두 분에게 제게 토요일에 시간 되냐며 그날 가르쳐 달라고 하는군요.
그날은 쉬는 날입니다.
지금 17일 연속 출근이고요. 이번 토요일은 작업실 건물에서 뭔가를 한다고 하는 바람에 쉬면서 공방에 다녀올까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보고 또 나오라는 겁니다. 작업실에서는 못하지만 근처에서 만나서 하자고요. 게다가 가르쳐 주면 제 시간을 써야 합니다. 지금 다음주 마감인 약식 보고서가 하나, 제출해야할 시안이 하나, 리뷰가 하나. 그리고 슬슬 최종 보고서를 준비해야합니다. 세 개요. 이건 마감이 아직 두 달 정도 남았지만 그 사이에 Presentation이랑 기타 보고서들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거 하거나, 아니면 밀린 책을 읽어야 겠다 생각했는데 말입니다.
하기야 그 분들이 제 상황을 알리가 없지요. 입밖에 꺼내서 이야기한 적이 없는 걸요.

프로그램 사용법은 물론 웹 검색하면 나옵니다. 저도 그렇게 익혔고요. 엑셀 쓰면 그 프로그램 쓰는 것도 어렵지 않다 했더니 '나 엑셀도 잘 못 쓰는데'라는 답이 돌아옵니다. 아니, 그거 하셔야 편하다니까요. 아주 심오한 엑셀 작업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VLOOKUP 같은 짜증나는 함수는 안 씁니다. 그저 행렬 작성하고 입력하는 작업만 잘 하면 됩니다.
지금 이걸 어쩌나 싶긴 한데, 어제 그 이야기가 나왔고 제가 떨떠름한 반응을 보였으니 그쪽에서 안해도 된다고 괜찮다고 하거나 그게 아니면 제가 하겠다고 하거나 둘 중 하나겠지요. 조금 있으면 다시 볼 테니 그 때 알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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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이 글 보시진 않겠지.;


맨 처음으로 돌아가서, 태공이 깔고 앉은 저 돈은 지금 다 적금으로 넣었습니다. 국민은행 앱을 통해 모바일 전용 적금에 가입하면 이자가 1년 기준으로 3.4%입니다. 여기에 추천인 코드를 넣으면 0.1%인지 0.2%인지가 추가되고, 아이템 이체라는 걸 20회 이상 하면 추가 금리가 더 붙습니다. 계좌를 20개까지 만들 수 있다길래 한 달 최대 금액인 300만원씩 여러 계좌를 만들었다는 거죠.-ㅂ- 게다가 이 적금을 가입하면 농장이 생깁니다. 돼지 참 귀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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