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는 서울역사박물관이었습니다. 1월 6일로 끝났는데, 토요일 오전에 보러 갔으니 일주일만에 올리는 셈이네요. 아직 밀린 사진도 많은데 게으름 피우다 늦었습니다. 제깍 제깍 올려야하는데 말입니다.


정보 출처는 아버지. 아버지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한옥공모전 전시회를 하고 있다고 일러주시고는 다녀오셔서는 이런 저런 사진을 찍어 오셨더랍니다. 궁금한김에 역사박물관은 입장도 공짜고 하니까 가볼까 싶어 토요일에 약속 있을 때 오전에 잠시 짬을 내어 후다닥 다녀왔습니다.

전시회 구경하는데는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지요. 어느 정도 걸리냐면, 버스에서 내려 들어가 구경하고 사진찍고 수첩에 끄적이고는 돌아나와 버스를 탔는데 환승받았습니다. 하하하하. 원래 그래요.;




1층 로비 오른편에서 전시중이더랍니다. 생활공간으로서의 한옥이라는데, 간단하게 말하면 '살만한 한옥'을 공모했다는 이야기인가봅니다. 한옥은 구조가 복잡하고 생활하기 불편하다는 단점을 가진다지만 그걸 새롭게 해석해서 어떻게 한옥의 느낌을 살리면서 운치있고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었는가가 관건인듯 합니다. 실제 지은 집에 대한 공모도 받았고 기획에 대한 공모도, 한옥 사진에 대한 공모도 있었습니다.

돌아다니다가 마음에 드는 한옥에 대한 사진만 몇 장 찍어보았습니다.




둘러 본 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던 한옥입니다. 왼쪽이 개축 전, 오른쪽이 개축 후의 평면도입니다.




단면도는 이렇고요. 건축부분 한옥상을 탄 가회동의 양유당입니다. 구조가 재미있기도 하지만 아이방에 따로 다락을 놓고, 그 다락 벽 아래에 달린 창에서는 부엌에서 일하는 사람(주로 어머니?)과 대화가 가능한 구조라는 것에 감탄했습니다. 살기 좋은 한옥, 살기 재미있는 한옥이더군요.



이건 한옥을 설치하겠다고 계획한 장소가 재미있습니다. 어제 생협분들이랑 같이 지나친 장소지요. 창덕궁 옆길, 창덕궁 안 가옥의 맞은편 공간에 이런 한옥을 지으면 어떨까란 제안이었습니다.




저 깨알같은 설정. 한옥 안쪽 마루에서 편히 쉬고 있는 사람입니다. 부럽군요.




언덕길 양쪽편을 한옥 마을로 구성했습니다. 주거별 공용공간과 개별공간으로 나누어 설계했더라고요.




이쪽은 아현동 골목길이었나. 계단 골목 내려가면서 한옥이 늘어섰습니다. 밖에서는 양옥 같지만 안은 한옥. 그런 분위기였다고 기억합니다.




이게 위의 집에 대한 설명이네요.




... 만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아마 T님은 사진을 내내 모형 만드는 쪽에 집중해서 살펴보고 계실듯..?)




지붕은 한옥이고 분명 안뜰도 있는데 한옥 느낌은 많이 안납니다. 아마도 건물이 3층이라 그런가봐요.




이건 한옥을 옆으로 엎어놓은 모습으로 만든 건물이었고요. 엎었다고 하기 보다는 뉘었다고 하는 게 맞나.




이게 금상 작품이었다고 기억합니다. 도시 속의 한옥. 슬며시 있는 듯 없는 듯 들어 앉은 한옥들.




만든 사람들의 노고에...;....




아, 이건 뭐였더라. 양옥 같아 보이기는 한데 기본 구조는 한옥식이었을 겁니다. 동상 작품이네요.




이것도 도시 공간 속에 들어 앉은 한옥의 모습.


주제가 한옥과 현대의 어울림, 그런 쪽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보는 내내 재미있었습니다. 살고 싶은 집은 어떤 집인지, 어떻게 있어야 하는지 등등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더라고요. 편의나 비용을 생각하면 아파트 같은 집합주택이 좋은데 이런 아기자기한 맛은 덜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하지만 혼자 살면서 난방비랑 택배 받는 거랑 등등 생각하면 단독 주택은 살기 쉽지 않아요. 게다가 지금까지 살아온 집들이 다 집합 주택이다 보니 용기가 나질 않네요.
그러면서 항상 살고 싶은 집 그려내라 하면 단독 주택을 그리고 있지.-ㅅ-;


이게 2012인 것을 보면 2013도 하겠지요? 다음 전시회를 기다립니다건축.+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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