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최고죠.-ㅠ-b


원래 술을 즐기지 않습니다. 정확히는 몇 년 전에 술로 크게 사고를 칠뻔한 일이 있은 뒤로 술은 거의 마시지 않습니다. 회식 자리에서도 못한다며 절레절레 손을 젓기 때문에 저는 술 못 먹는 사람으로 알려졌습니다. 하하하.; 그러나 맥주는 마십니다. 물론 회식 자리에서는 한 모금 마시는 정도지만 집에서라면 반 캔 정도는 앉은 자리에서 마십니다. 왜 반 캔이냐면 보통 안주를 곁들이니까요. 액체류와 식사를 함께하지 않는 습관이 들어서 역시 액체인 맥주도 많이는 못 마십니다. 그러나 이날은 예외였어요.

An과 남산을 찍고 내려오는 길에 충동적으로 맥주를 마시러 갑니다. 소시지, 맥주 커플과 아이스크림 사이에서 조금 고민했지만 그 근방에 아이스크림 맛있는 집은 없습니다. 가장 땡기는 것은 하겐다즈였는데 하겐다즈 매장은 강북에 하나도 안 남았습니다. 강남점은 있는 듯하니 다음에 An이랑 같이 갈 생각이고요. 하여간 아이스크림 대신 맥주를 외치며 소시지도 맛있다는 맥주집에 들어갑니다. 서울역에서 남산 올라가는 길목에 있는 엉클조입니다. 찾아보니 종로에도 매장이 있더군요.-ㅠ-



주문한 것은 에딩거 헤페와 둥켈, 모듬 소시지 작은 것.
가늘게 썬 양배추와 팝콘이 먼저 나와 깨작이며 소시지를 기다립니다.




그리고 명맥주인 둥켈은 먼저 나오더군요. 저 컵과 세트인데 컵이 탐납니다. 하지만 맥주를 자주 마시는 것도 아닌데 컵을 찾으면 안되는 겁니다. 하하하;



근데 왜 맥주 사진은 더 안 찍었을까요. 이날 6시 직전에 들어가서 출구조사 결과를 보고 있어 그랬나? 출구 조사 결과를 두고 밤새 잠 못자는 사람 많겠다 했지요. 하여간 제 입에는 헤페(오른쪽)보다 둥켈(왼쪽)이 좋더랍니다. 헤페도 다른 맥주-하이네켄 같은;-보다는 진하고 묵직한 편이라 생각했는데 둥켈은 쌉쌀하니 묵직하고 입에 착착 감깁니다. 헤페가 생맥주였는데도 저는 둥켈 편을 들게 되더군요.




그리고 나온 소시지. 그냥 소시지가 아닙니다.




수제 소시지 위에 매시드포테이토를 듬뿍 올렸네요. 감자 자체에도 아마 버터가 들어간듯, 열심히 먹던 An은 나중에 느끼하다고 했습니다. 그야 점심을 느지막히 먹고 아이스크림(!)을 먹고, 그러고 나서 배가 불러 안되겠다며 남산 올라갔음에도 배가 안 꺼졌으니 그럴만 하지요. 하지만 그레이비 소스와 으깬 감자와 짭짤한 수제 소시지의 조합은 맥주를 부릅니다.

...


더이상 쓰다가는 점심 전인 저부터 모니터 부여잡고 울겠네요. 흑흑흑. 조만간 다시 꼬오오옥 갈겁니다. 에딩거 둥켈 한 병 시켜서 소시지랑 느긋~하게 저녁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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