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자면 5일장이 아니라 한달장입니다. 이번이 세 번째라는데 앞서 두 번은 왜 몰랐을까 싶더군요. 마음에 들었습니다.:) 홈페이지는 여기.http://marcheat.net/(링크)

사실 아는 분이 정보를 주시지 않았다면 전 이번에도 모르고 넘어갔을 겁니다. 장터가 열리는 곳은 혜화동이 아니라 동숭동. 정확히는 마로니에 공원 공사장 뒤편, 아르코 예술극장이네요. 원래는 그 앞에서 한 모양인데 12월은 날이 워낙 추워 실내-예술극장 1층으로 장소를 옮겼습니다. 일부는 밖에서도 장사하고요.'ㅂ'




모자이크 처리할까 하다가 슬며시...;

입구 쪽에서 안을 찍은 사진입니다. 장터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홈페이지 들어가서 출품자 명단 보시면 아시겠지만 많습니다. 종류가 겹치기도 하지만 그래도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저는 원래부터 목표가 생강시럽이었기에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생강 시럽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이게 생강시럽. 뒤에 보이는 것이 생강시럽 큰 병과 작은 병입니다. 작은병이 250ml정도 될까요? 슬링샷이라 부르던가, 하여간 밀폐용 유리병에 담겨 있습니다. 앞에서 구입 여부를 두고 끙끙대자 시음하라며 생강우유-진저밀크를 조금 주시네요.
....-ㅠ-b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따끈한 우유에서 달콤하게 생강향이 피어오릅니다. 향 맡는 것만으로도 홀라당 넘어가는데 마시니 달지만 알싸한 생강맛이 살아 있습니다. 게다가 부드러운 우유! 으허허허헉; 생강은 좋아하지 않지만 이건 넘어가지 않을 수 없어요!

그리하여 옆에 계시던 B님까지 단번에 낚아(...) 작은 것 한 병(1만원)씩 구입했지요. 큰 병은 1만 8천원이라는데 용기가 안나더군요. 지금은? 생강시럽 만드는데 실패하면 1월 첫 장에 큰 걸로 한 병 사러갈겁니다.-ㅠ-




그 옆 부스는 배였습니다. 배랑 또 뭐가 있더라. 하지만 배즙 쪽은 잘 안 마시는터라 패스.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쏠쏠하더군요.



이쪽은 먹을 것이었는데 무엇이었는지는 잊었습니다. 먹거리는 손 안댔거든요. 지금 생각하면 조금 후회되지만 맛있는 곳에서 점심을 먹었으니 괜찮습니다. 다음 장에 가면 되지요.




빵과 사과. 아, 그러고 보니 D님이 애플버터를 궁금해하셨는데 사올 걸 그랬나봅니다. 글 쓰다가 이제야 떠올리네요. 그 오른쪽 집은 식빵과 고래빵이 있습니다. 고래빵. 초코고래빵. 정말 감동받았습니다. 빵모양이 정말 고래더군요.




여기 올망졸망한 병은 어떤 분들은 기겁하실 내용입니다. 이거, 안초비거든요. 바닷속에서 신나게 헤엄쳐 다니던 멸치는 지난 12월 5일에 젓갈이 되어 기름에 퐁당 잠겼다는 슬픈(!) 이야기를 들려주시더군요. C님이 지나치지 못하고 한 병 덥석 집어 드셨습니다.



올린 것은 아주 조금만입니다. 사진 찍으러 다니기도 민망해서 구입한 곳만 몇 군데 찍고 다녔지요. 그리고 저는 여기서 바질 씨앗도 구입했습니다. 내년에 흙을 구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지만, 베란다에 놓인 대파 화분(스트로폼 박스)를 봄이 되면 잽싸게 확보할 예정입니다. 어머니가 화분 늘린다고 뭐라 하시겠지만 제게는 안들려요. -ㅁ-/

그리하여 그날(토요일)도 저는 생강시럽(진액)에 대한 도전 의지를 불태웠다는 이야기입니다. 훗훗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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