얻어먹는 주제에 이런 말 하면 잔소리 듣겠지만, 그래도 난 이상형의 티라미수가 있단 말이다!
(물론 G는 이런 말 해도 특별히 잔소리는 안한다. 그냥 내 투덜거림이라고 듣고 넘어가는 모양이다.:))

이날은 티라미수 1호케이크 하나와 컵티라미수 다수를 만들어왔다. 문제는, 저 티라미수 1호 케이크가 냉장고에서 잠든지 열흘이 넘었다는 것. 게다가 그냥 냉장고나 냉동고나 냉동실도 아니고 김치냉장고다. 괜찮을지 몰라.-_-;


내 이상형의 티라미수는 진한 티라미수다. 크림맛보다 커피맛이 확 도는, 그래서 이름 그대로 나를 끌어 올려서 카페인에 취하게 만드는 그런 티라미수다. 근데 에스프레소에 카페인이 적다고 한다면 카페인에 취하는 것은 아니겠지? 커피향에 취하는 것이려나?
하여간 이날의 티라미수는 크림은 조금 뻑뻑했고 커피맛은 덜났다. 크림은 크림치즈로만 만들었거나, 크림치즈에 생크림을 소량만 섞었을 것 같더라. 생크림이 들어가면 훨씬 부드럽고 촉촉하거든. 게다가 이날 티라미수 커피는 커피가 아니라 커피 시럽이었다. 커피술도 들어갔을지 모르지만 커피시럽은 내겐 너무 달다. 난 에스프레소를 푹 찍어 만든 티라미수를 좋아한단 말이지.
그렇다보니 이날의 티라미수는 먹긴 했지만 만족도는 높지 않았다. 크흑. 이상형이 있다는 것은 언제나 어렵다.그 이상형에 내 눈 앞에 있는 것을 끼워 맞추고 마니, 더할 따름이지.


그러니 G냥, 다음번에는 티라미수를 같이 만들어 보아요. 12월에는 필히 에스프레소용 원두를 주문하여 내릴테니, 같이 만들어 보아요.-ㅂ-/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