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수 많은 한정과 함정이 있습니다. 한정은 함정이라, 종종 한정이라는 말을 듣고 지름이라는 함정에 빠집니다. 물론 저처럼 게으르면 한정을 챙길 생각 못하고 그냥 그런 게 있었구나 하고 넘어가게 되지요.


이날은 약속 시간에 늦게 오신 생협의 K님이 오는 길에 들른 P5의 푸딩을 꺼내놓고 좋아하는 맛으로 고르라 하셔서 한정 푸딩을 얻었습니다. 이날 정말로 많이 밀렸지요. 뭐였더라, 이유는 잊었는데 시청 근처에서 행사가 있어 그 주변이 완전히 막히고, 그 때문에 한남동까지 여파가 미쳤던 날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지난 일요일도 그랬군요. 을지로에서 집회가 있어서 그 주변 교통이 거의 마비되었습니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밤푸딩은 받은 다음 날 G랑 같이 나눠 먹었습니다. 사진 찍는 제 모습이 숟가락에 비쳤군요. 피하려고 노력했지만 별 소용이 없었으니..;
하여간 밤푸딩은 꽤 괜찮았습니다. P5의 푸딩은 크게 세 층으로 나뉘는데, 맨 아래의 캐러멜 시럽, 그 위의 푸딩, 그 위의 크림층입니다. 그리고 밤맛이 확연하게 드러난 건 크림이었습니다. 몽블랑 크림과도 닮은 밤크림이 달달하니 가을 느낌을 물씬 내더군요. 저 같은 밤벌레는 먹는 순간 밤 사오고 싶다는 생각이 폴폴 들 정도로 말입니다.

몽블랑보다는 이쪽 가격이 저렴하니, 밤크림이 먹고 싶다면 밤푸딩을 먹는 것도 한 방법이겠지요. 그런데 지금도 파려나..? 계절 한정이라 겨울 되기 전에 끝나지 않을까 하는데 언제 사라질지 모르겠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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