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l-Being.
최근에는 웰빙 대신 LOHAS-뭐의 약자인지도 잊을 정도로 복잡다단함-가 뜨고 있다는데 거기까지 손 댈 생각은 없지요. 하여간 이 웰빙이라는 것은 몸에 좋은 것이 아닌가라고 어렴풋이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런 제 고정관념을 깨주는 사건이 하나 발생했습니다.

어제의 일입니다.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니 부모님은 저녁 드실 생각이 없다 하시더군요. 평소라면 저녁준비를 하실 시간인데 왜 그러나 했더니 미아삼거리 롯데 백화점 개점하는데 갔다가 빵을 드셨답니다.

Kirnan : 무슨 빵?
아버지 : 수쿤?
K : 아, 스콘?
아버지 : 그런 이름이었나. 지하 식품매장에서 영국식 웰빙빵이라길래 사서 먹었지.

두둥!
머리를 1톤짜리 해머로 두들겨 맞은 듯한 충격이 왔습니다.-_-;
대저, 웰빙빵이라고 하면 유럽식 빵중에서도 호밀이나 기타 잡곡류가 많이 들어간 빵을 말하며, 버터보다는 올리브유가 강세 아닙니까? 버터 듬뿍에 흰밀가루가 들어간 스콘이 웰빙빵이란 건 듣도 보도 못한 일이었습니다. 스콘이 웰빙빵이 되려면 유기농 퇴비를 듬뿍 주어 유기농 무농약 재배를 한 밀가루를 완전 도정하지 않고 적당히 도정하여 곱게 갈아 만든 밀가루와-기왕이면 벌레가 날지 모르는 선편 수입보다는 항공수입으로. 혹은 우리밀로-_--오키나와에서 농약 한 방울 치지 않고 재배한 사탕수수를 써서 정제하지 않고 만든 설탕과, 강원도 대관령 그 어딘가 청정지역에서 역시 농약 한 방울 치지 않고 기른 풀(사료가 아닌)을 먹고 자란 방목 젖소에서 짠 우유를 이용해 만든 버터를 써야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베이킹 파우더를 이용해서 부풀리는것이 아니라 일본의 모 빵집처럼 천연 효모를 이용해 부풀리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이쯤되어야 웰빙이라고 명함을 내밀 수 있지 않습니까.
(100% 믿으시면...;)

웰빙은 마케팅이라는 사실을 또 한 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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