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제대로 찍은 사진이 없으니 이걸로 갈무리하고 넘어갑니다.

시폰 참 맛있지요. 오른쪽의 얇은 조각은 생크림+휘핑크림을 바르기 전 모양을 다듬기 위해 윗부분을 잘라낸 것이라 모양이 저렇습니다. 위에 보이는 크림이 장식하고 남은 거래요. 하지만 저 크림은 그대로 냉장고에 들어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달거든요.; 전 우유크림을 좋아하는데 저건 휘핑크림을 섞어서 달달합니다. 설탕을 따로 넣지 않았다는데 휘핑크림만으로도 저렇게 달군요. 으; 게다가 가장 중요한 것. 큰 조각은 얼그레이 시폰이지만 윗부분을 잘라낸 건 시나몬 시폰입니다. 게다가 크림에도 시나몬이 들어갔습니다. 계피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몇 번 찍어 먹어보고는 두 손 들었네요. 전 얼그레이가 더 좋습니다.-ㅠ-

생각해보면 시나몬을 좋아하지 않는 건 아마 어렸을 때의 감기약에 대한 기억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하기야 어렸을 때는 수정과도 안 좋아했지요. 목구멍을 화하게 만드는 이상한 맛이라 그렇기도 했고, 같이 있는 식혜가 더 좋았으니까요. 지금이야 수정과를 좋아하지 않는 건 계피맛 때문이라기 보다는 너무 달아서 일겁니다. 하여간 계피를 좋아하지 않은 건 어렸을 때 감기약으로 먹어야 한다며 온갖 이상한 걸 마셔서 그렇습니다. 기관지가 약한 편이라 환절기만 되었다 하면 감기에 걸렸거든요. 지금은 그럭저럭 잘 버티지만 여전히 코는 안 좋습니다. 이건 먼지 많은 환경에서 일하는 직업병이라 생각하지만요. 어쨌든 감기 때문에 석류 달인 물이나 계피 달인 물 등등을 먹었다가 계피도 자연스레 멀어진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시나몬롤을 그럭저럭 먹는 건 꿀빵처럼 호떡 고물 맛이 나기 때문일거예요. 하하하;

그러고 보니 이번주는 파인애플 케이크던데. 이건 사진 잘 찍어놓아야겠습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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