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입니다.;;

미야베 미유키, <이유>, 청어람미디어, 2005

미야베 미유키의 글은 장르랄까, 하여간 책마다 분위기가 꽤 다른 편입니다. 이유는 화차나 모방범과 비슷한 계통이고, 지금 재독하면서 실실 웃고 있는 스텝 파더 스텝은 같은 작가일까 갸웃거릴 정도니까요. 물론 분량 차이도 있을겁니다.

이유는 제목 그대로 이유를 말하고 있습니다. 어느 고층 아파트에서의 일가족 살해사건을 중심으로 해서 이 사건에 얽힌 여러 사람들의 모습을 차근차근 써나가는 르포형식을 취하고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사건과 관련있는 사람들과 인터뷰를 하는 대화체의 글도 자주 등장합니다. 그리고 그런 인터뷰를 통해 사건이 일어난 이유, 그가 그렇게 해야했던 이유, 그 사람들이 거기 있었던 이유도 다루고 있습니다. 한 번 손을 대면 떼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는 다른 책들과 닮아 있군요.

그런 그렇고, 살인 현장으로 등장하는 아파트 말인데요, 소설 내내 고층아파트를 질타하는 의견이 끊이질 않습니다. 하지만 23층 아파트의 17층에 살고 있는 저로서는 전혀 이해가 가질 않는 걸요. 중계동이나 분당이나 일산이나. 하여간 아파트가 밀집한 한국에서는 25층은 고층아파트라는 말도 못하지 않습니까. 타워팰리스가 70층이 넘는다고 하는 것을요. 그런 고층아파트라서 문제가 생겼다라고 하는 등장인물들의 말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다만 최근 부동산 문제에 휘말려 있기 때문에 남의 일만은 아니었지요.;; 조심해야지.



다시 스텝 파더 스텝으로 돌아가렵니다. 구입 여부를 고민하게 만드는 좋은(나쁜) 책이군요.(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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