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약속이 있어서 독서할 시간이 거의 없었군요. 게다가 RQ(라고 쓰고 알퀘라고 읽는다)랑 노느라 평소 취침시간을 홀짝 넘겼습니다. 그러니 어제 올렸어야 했던 그제 읽은 책 포스트를 올리는 것으로 시작하겠습니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은 좀 느긋하게 읽을 예정이라 내일쯤에 포스트가 올라가지 않을까 싶군요.^^

마릴린 처치, <세기의 재판>, 다연, 2006

세기의 재판이라지만 어디까지나 미국 내에서의 이야기입니다. 한국에서 세기의 재판이란 책을 출간한다면 전노씨들의 재판이 들어가겠군요.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미국에서도 언론 플레이 때문에 법정내에서 카메라 사용을 금지한답니다. 사진도 찍지 못하고 비디오 카메라도 못들어오니 남는 것은 그림 뿐. 그래서 여러 언론에서는 법정화가와 기자를 짝지어 법정에 들여보내 재판의 주요 장면을 그림으로 남기고 그것을 기사화합니다. 마릴린 처치는 뉴욕타임즈의 법정화가였지요.(지금도 그런지는 제대로 확인을 하지 않았습니다.OTL)
60년대부터 최근까지 유명한 재판들을 골라 그림과 함께 간략한 내용을 싣고 있는데 제 눈길을 끌었던 것은 두 가지 재판입니다. 하나는 통일교 목사인 문선명의 탈세혐의, 다른 하나는 미아 패로우와 우디 앨런간의 양육권 공방입니다. 앞쪽은 문선명의 패소로 끝나서 복역을 했고, 후자는 미아 패로우의 완승으로 끝났습니다. 둘다 한국인이 등장한 이야기라 관심을 끌었는데, 혹시 우디 앨런의 이야기는 기억하고 계시나요? 자기 애인의 양녀였던 순이 패로우와 사랑에 빠져서 미국 전역을 발칵(한국도;) 뒤집었던 사건 말입니다. 저는 단순히 치정사건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상황은 꽤나 복잡했습니다.
그러니까................;
우디 앨런과 미아 패로우는 결혼만 하지 않았다 뿐이지 결혼관계에 가까울 정도였습니다. 둘 사이에 입양아를 포함해 아이들도 있었고요. 그랬는데 미아 패로우의 아이들 중 가장 큰 아이-큰 누나였던 순이 패로우와 우디 앨런이 그렇고 그런 관계가 된 것입니다. 그 아이들의 양육권 분쟁으로 법정 싸움이 벌어졌을 당시 순이 패로우의 나이는 22. 굉장히 어렸지요. 우디 앨런은 57세였습니다. 거기에 우디 앨런과 미아 패로우의 아이들에게는 큰 누나입니다. 큰 누나와 아버지가 바람났다는게 애들에게 좋을리 없지 않습니까. 미아 패로우가 완승(...)한 이유도 그런 부분이 컸을 거라고 봅니다. 양육권은 모두 미아 패로우에게 갔으며, 아버지를 볼 것인지 말 것인지 스스로 결정하게 하라고 했던 열 다섯의 아들래미조차 아버지를 거부했으니까요. 자업자득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보다 깊은 이야기도 하나 더 있지만, 이것은 직접 읽어보세요.)

각각의 재판이 짤막하게 소개되어 있지만 읽는데 시간은 꽤 걸렸습니다. 주의 깊게 읽어나가야지 완전한 파악이 가능했으니까요.


척 마틴, <관심>, 대교베텔스만, 2006

느낌상 마시멜로 이야기같은 자아성찰류의 책입니다. 최근 일에 치여 정신없이 돌아가고 있던 제게 나름 소중한 교훈을 주긴 했지만 딱히, 이 가격을 주고 볼만한 책인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입니다. 그러기엔 좀 아까워서...;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일에 몰두해서 집중하고 파고들 수록 일은 늘어나고 일에 들어가는 시간 또한 늘어납니다. 상급자는 특히 더욱더 일이 많아질 수록 주변을 돌아보고 부하직원들도 배려하고 관심을 가져줘야 한다는 겁니다. 간단하지만 실천은 어려운 일이라 단계 맨 마지막은 실천도 있군요.



계속해서 약속이 있다보니 이번 일요일은 더도말고 덜도말고 집에서 뻗어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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