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짧고, 별 생각 없이 읽으면 순식간에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어제부터 시작해 오늘 끝냈습니다. 시공사에서 나왔는데 시공사 책 답게 표지도 잘 뽑았군요. 하지만 표지의 동물들이 뭔가 마음에 안들어.-ㅂ-; 표지나 삽화를 보면 바셋하운드인가 싶은데 번역 후기를 보면 콜리를 지목하더라고요? 하는 짓을 보면 콜리 같지는 않은데. 게다가 주인이 누구인지 떠올리면 콜리나 리트리버는 더더욱 아닐 것 같습니다. 그러니 바셋하운드에 한 표. 바셋이 아니더라도 하운드 계통은 맞을 겁니다. 사냥견 같은 분위기를 폴폴 풍기거든요.

목차를 보면 아시겠지만 이 책은 10월 한 달 간 있었던 일을 주견공인 스너프의 시선에서 기술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10월 1일에 시작해 10월 31일에 끝납니다. 동물들일 많이 나오는데다 상당히 매력적이고 서로 물고 늘어지는 관계라 참 귀엽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빙고님께 추천. 로저 젤라즈니 책이긴 하지만 무협 SF(...)를 본다 생각하시고 읽으시면 괜찮을 겁니다.
10월 달의 일이니 기왕이면 날짜에 맞춰 보는 것도 재미있을텐데, 각 챕터가 짧다보니 하루에 한 챕터씩 보면 앞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홀라당 잊을 겁니다. 기왕이면 10월 마지막 주에 보는 것이 좋겠네요. 마지막 날-10월 31일에 맞춰서 말입니다. 그리고 날짜가 왜 그런지는 지금부터도 대강 짐작하실 겁니다.

번역자인 이수현씨는 황금가지에서 나온 어슐러 K. 르귄의 책을 비롯해 다양한 SF 쪽 번역가입니다. 그래서인지 역자 주도 그럭저럭 괜찮았어요. 읽다가 중간에 걸리는 부분이 있었다고 기억하는데 적어두질 않았으니 그냥 넘어갑니다.

권두에 저자가 적은 문구를 보면 대강 이 책의 스타일이 잡히는데 시간상으로는 5-6일 정도 지난 다음에야 책 내용과 방향을 알아보실 수 있을 겁니다. 로저 젤라즈니도 이제 슬슬 건드려서 올 하반기에는 SF 쪽을 보강해야겠네요. 안 읽은지 너무 오래되었으니 로저 젤라즈니부터 차근차근 봐야지./ㅅ/


로저 젤라즈니. 『고독한 시월의 밤』, 이수현 옮김. 시공사, 2012, 11000원



12. 08. 29, 재독 후 추가.

이런.;
후기를 잘못 읽었네요. 책 서문 ... 이 아니라, 맨 앞 장의 헌정사와 관련한 언급에서 스너프의 이미지 모델이 아마 명견 래드의 콜리일 것이라는 부분을 대강 읽고 넘어가며 '스너프가 콜리종일 것이다'로 곡해했습니다.OTL

지금 다시 읽다보니 콜리나 몇몇 견종이 아닐 것이라는 점은 확실하네요. 삽화를 보면 스너프가 하운드 중 한 종일 것 같네요. 이 부분은 내용과도 관련이 있으니 적당히 넘어갑니다. 그나저나 래리....;ㅂ; 지금 다시 보고 래리가 어떻게 되었는지 깨달았습니다. 좋아했는데...;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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