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베 미유키, <스텝 파더 스텝>, 작가정신, 2006

미야베 미유키 답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기야, 이 작가 책은 모방범 밖에 못 보긴 했지만요. 이 책 덕분에 ECO도 읽을 용기(?)가 났습니다.

분위기는 츠지 히토나리의 편지와 닮아 있습니다. 편지 대필자가 주인공인 나로 자기에게 의뢰를 하는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짤막하게 담고 있다면 생각보다 짧고 간단하고 빨리 끝난 스텝 파더 스텝도 주인공이 양아들들 덕분에 휘말린 사건을 통해 짭짤한 수익을 얻는 것이 주 내용입니다. 각 에피소드가 따로 움직이지만 또 같이 간다는 점에서는 편지와 조금 다르긴 하군요.

내용 소개를 보면 대개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도둑인 나는 어쩌다가 자기를 구해준 쌍둥이 아이들에 의해 강제로 양아버지(step father)가 됩니다. 처음에는 싫다고 빼지만 나중에는 그 아들들에게 버림받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 굉장히 귀엽군요. 거기에 약간의 로맨스 소지도 남아 있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끝까지 달려가지 않습니다. 그저 어느 정도 정착된 이 두... 아니, 세 ... 아니, 네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깔끔하게 끝을 맺습니다. 왜 넷인지는 맨 마지막 이야기를 보시면 아실겁니다.

모방범과 달리 이 책의 제목이 왜 step father step인지는 알기 어렵지 않습니다. 읽는 도중에도 충분히 알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역시 맨 마지막 에피소드에 가서야 확실하게 실감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제목이 그렇구나라고요.


가볍고 재미있게, 기분 전환 삼아 읽을만한 책입니다.
덧붙이자면 이런 아들들 있으면 나름 재미있겠군요. 헷갈려서 문제지.


다음 책은 겨울의 죽음? 그 전에 검은 고양이부터 읽어야겠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