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벨벳 케이크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색부터가 무시무시하게 진한 빨강-검붉은 색이고, 주 재료에 붉은 색소가 들어간다는 것을 알고 나서는 더 손이 안가더랍니다. 그래서 G가 레드벨벳을 먹어보고 싶다고 했을 때도 외면했고, 지난 주 과자 수업이 레드벨벳 컵케이크라는 것을 들었을 때도 애써 외면했습니다.

하지만 만들어 온 것을 보니 꽤 귀엽더군요. 들고 오면서도 최근에 만들었던 컵케이크 중에 가장 맛있다고 단언하더랍니다. 하기야 수업을 거듭하면 할 수록 더 맛있는 것이 나와야죠. 내공이 쌓이고 있을텐데 말입니다.

그래서 그 다음날 아침, 출근하며 망설이다가 허락을 받고 하나를 집어 왔습니다. 어머니는 만들어 온 날 바로 드셨는데 별 말씀 안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출근해서는 홍차를 우리고 컵케이크를 옆에 놓고, 크림을 피해 빵만 먹었습니다. 헤에. 근데 생각보다 괜찮네요. 무엇보다 빵이 퍽퍽하지 않고 촉촉합니다. 물이 더 들어갔다고 하던가요. 붉은 색도 색소 외에 코코아 파우더 등을 써서 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지금까지 먹었던 컵케이크 중에서는 제일 맛있습니다.-ㅠ-
크림은 예상했던 대로 크림치즈입니다. 짭짤한 맛이 도는 것을 보니 키리나 필라델피아겠지요. 하지만 저는 크림은 별로라 걷어내고 먹었습니다. 하하하;



그나저나 오늘 아침을 양 많게 짜게 먹었더니 벌써 위가 반란을 일으키는군요. 으..;ㅂ; 이 모든 것은 G가 원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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