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차는 하루에 한잔씩 꼭꼭꼭 마십니다. 아, 주말은 예외입니다. 주로 업무 시작 전에, 출근하자마자 마시기 때문에 출근하지 않는 때는 집에서 뒹굴거리다가 커피를 내립니다. 홍차는 한 번 우리면 그걸로 끝이지만 커피는 내려서 물을 타 한도 끝도 없이 마실 수 있으니 그런 겁니다.-ㅁ-;
하여간 이렇게 홍차를 소비하다보니 묵혔던 홍차도 쑥쑥 줄어들었는데, 이번에 친구 K에게서 마리아쥬 프레르를 받았습니다. 종류도 다양하게, 한 두 가지가 아니더군요.



한 봉 한 봉이 다 다른 홍차입니다. 그러고 보니 저기 아래 깔린 것은 또 홍차가 아니군요. 그걸 제외하면 7종. 넉넉하게 담아 주어서 카사블랑카 한 봉을 뜯었더니 대략 4-5번 정도 마실 분량이 되더군요. 지금은 볼레로를 마시고 있습니다.

이름이 참 익숙한데 향도 참 익숙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먼저 마셔본 K가, 껌향기 같다고 하는데 카사블랑카를 뜯어 향을 맡아보고는 혼자서 피식피식 히죽히죽 허허허 웃고 있었습니다.-_-;

그거슨 80년대의 CF를 기억하고 계시다면 아실, 그 익숙한 향. 롯데에서 내놓은 3종 껌세트가 있었지요. 쥬시 후레시, 무슨 민트, 마지막이 스피아 민트. 가운데에 이름이 들어갈 녹색 껌은 치약맛(...)이라 취향이 아니었지만 쥬시 후레시는 달큰한 맛이고 스피아 민트도 딱 달큰달큰한 맛이라 좋아했습니다. 그래도 제일 많이 먹은 것은 노란껌-쥬시 후레시로군요. 표기법에 맞게 적으면 쥬시 프레시인가요?
...
카사블랑카는 그 스피아 민트를 차로 마시는 느낌입니다.(먼산)




찻잎을 보면 중간 중간 밝은 색의 잘린 잎사귀가 들어간 것이 보입니다. 이미 차 우리기 전, 차 꺼내놓기만 했는데도  스피아 민트 껌 향이 납니다.




수색은 대강 이런데, 조금 오래 우리면 또 진한 색이 나니, 딱 이거다라고 말은 못하겠네요. 볼레로도 그렇고 스피아민트카사블랑카도 우린 찻물 색은 비슷합니다.




그리고 엄청나게 커진 저 잎사귀.
찻잎을 보면 꽤 큰데, 잘린 잎사귀라 어딘가 싶습니다. 실론은 아닐 것 같고, 아쌈 맛은 아닌 것 같은데. 뭐, 거기까지 생각할 실력은 안됩니다.; 그저 제 입에 좋으면 맞는 것이고, 아니면 아닌 것이죠.;

하여간 마시면서도 한참을 웃었습니다. 스피아 민트차를 마시는 것 같군요. 차가 달거나 하진 않는데 단 향이 크게 거슬리지 않을 정도입니다. 그래도 향에 약한 제게는 조금 버겁습니다. 달달달달달한 껌향을 계속 맡으며 차를 마신다 생각해보세요. 은근 힘듭니다, 그거..;


마르코폴로는 달달한 풍선껌향, 카사블랑카는 스피아 민트 향, 요즘 마시고 있는 볼레로는 딸기껌향. 마리아주 프레르의 이미지는 제게는 껌향 차가 되었습니다.T-T; 가끔 달달한 향의 차가 땡긴다면 생각날것 같군요.





덧붙임.
그러고 보면 볼레로와 웨지우드 와일드 스트로베리는 둘다 딸기(껌)향입니다. 다만, 볼레로는 향과 맛이 조금 닮았는데, 와일드 스트로베리쪽은 향은 달콤한 딸기향이지만 맛은 무난한 홍차맛입니다. 평상시 편하게 마시기는 오히려 와일드 스트로베리 쪽이 취향이네요.-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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