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간만의 애니메이션 감상기입니다. 요즘 도통 볼 시간이 없었는데, 어제 오늘 시간이 생겨서 덕분에 몇 편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언덕길의 아폴론」7화였고, 「빙과」는 그 이전에 봤습니다. 어제 제대로 3화를 보고, 오늘 4화를 본 참입니다. 5화 시작하기 전에 감상글을 완성해야지요.-ㅁ-; (결국은 실패)


1. 「언덕길의 아폴론」은 내내 손 안대고 있었습니다. G는 신나게 챙겨보던데, 저는 연애사가 저렇게 꼬인 것은 못 봅니다. 한국 드라마나 일본 드라마를 보지 않는 것도 연애가 지나치게 꼬여서 그렇습니다. 그런 건 질색이거든요. 저는 로맨스 소설처럼 깔끔하게 1대1이 좋습니다.(먼산) 그렇기 때문에 등장인물들이 거의 짝사랑만 하고 있는 저 애니메이션은 보다가 손을 놓게 되더군요. 그 때문에 세션이 나올 때만 골라서 보았습니다.
7화의 세션은 정말.....; 두 사람이 싸워서 말도 하지 않고 있을 때 나온 세션이라 더 특별하더군요. 한 쪽은 일방적으로 화를 내면서도 어떻게든 화해하고 싶은데, 한 쪽은 화낸 쪽은 이해하지만 쿨~하게 난 언젠가 돌아갈 거야, 란 그런 말을 하고 있고 말이죠. 하하하. 게다가 그 대사를 장막 하나를 사이에 두고 듣고 있다니. 아아. 딱 적확한 신이었습니다.-_-;
사운드 오브 뮤직으로 시작한 연주는 정말 멋졌습니다. 특히 그 장면에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그 부분의 몸짓들이 굉장히 현실적입니다. 음악과 영상이 같이 움직이는 것이 참....;ㅂ; 그림에 광택이 도는 느낌이라 저는 좋아하지 않지만 그래도 멋집니다.


2. 올 4월 신작 애니메이션 중 가장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은 「빙과」입니다.
애니메이션 색채, 그림, 연출, 이야기 전개. 모두 다 포함해서 다 취향입니다. 그리고 이 애니메이션에 대한 마쟈님의 평 한 줄을 덧붙입니다.


-_-b 정말입니다. 정말 그래요.;

1화 끝부분만 처음 보고 나서는 무슨 애니메이션인가 궁금해서 엔하 위키를 찾아보았는데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더군요.

2.1 원작이 따로 있습니다. 요네자와 호노부. 한국에는 여러 권이 소개되었는데 그 중 네 권을 읽었습니다. 리뷰도 올렸던 걸로 기억합니다. 『봄철 딸기 타르트 사건』, 『여름철 트로피컬 파르페 사건』, 『덧없는 양들의 축연』, 『인사이트 밀』을 보았습니다. 앞의 두 책은 시리즈이고 다른 둘은 각각인데, 세 소설의 느낌이 전혀 다릅니다. 앞의 둘은 일상생활 추리물, 『덧없는 양들의 축연』은 사회비판적 환상소설, 『인사이트 밀』은 살인사건을 다룬 추리소설입니다.
『빙과』는 아직 한국에 번역이 안되었습니다. 나올라나. 아니, 나온지 오래된 소설이기도 하고, 오레키의 말투가 궁금해서라도 원서로 찾아볼 생각입니다. 다음 여행 때 주문해야지요. 현재 다섯 번째 권까지 나온 모양입니다.


2.2 쿄토애니메이션에서 만들었습니다. 쿄애니. 역시, 명불허전입니다. 여주인공의 눈이 지나치게 크다는 것-그래도 코드기어스 25화인가에서 나온 여동생님보다는 작아보입니다-이 걸리지만 그 외 등장인물은 그래도 정상입니다. 색이 다양하다는 것이 조금 특이합니다. 그래도 색이 상당히 잘 어울리고 반짝반짝합니다.

2.3 그림도 그렇지만 연출도 상당히 취향입니다. 추리 후 이야기할 때는 추리 내용을 영상으로 펼쳐 보여준다든지, 오레키가 골똘히 생각에 잠길 때 주변에서 움직이는 글자의 행렬이라든지 그런 분위기가 좋습니다./ㅅ/ 그리고 영상의 시선도, 대화하는 장면에서의 빛 처리 등도 멋지고요.

2.4 블루레이로 나오면 얼마나 화면이 반짝 반짝 빛날지 기대됩니다. 다만 23화 예정이고, 5화에서 1권 분량이 종료된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 5권까지의 이야기를 다 담아내지 않을까 싶네요. (아니면 4권까지?) 그리 되면 블루레이로는 몇 장이나 나오려나.-ㅁ-; 비용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하하하.;

5화에서 이야기 마무리 되는 것 보고, 그리고 『빙과』라는 제목이 왜 붙었는지 듣고서는 감탄했습니다. 하아. 그런 뜻이었군요.


7월에도 이어 방영할지는 모르겠습니다. 기왕이면 끝까지 이어서 했으면 좋겠습니다. 조금 늦어도 괜찮아요. 『빙과』 원작을 사와 읽고 나서 애니메이션을 보면 또 느낌이 다를겁니다./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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