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저 철자가 맞을겁니다. 영수증에는 한글로 벨로라고만 나와 있는데 가게 앞의 입간판에는 Bellot이라고 써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요.;
위치가 어중간한데 제가 자주 다니는 길이라 생겼을 때 얼핏 coffee가 아니라 tea라 나온 것을 보고는 혹했습니다. 그 주변을 포함해서 홍대쪽은 차 마실만한 곳이 그리 많지 않거든요. 몇 군데 있지만 제가 다니는 거리와는 한참 멉니다. 그리고 가게가 작기도 하거니와 이 주변에 사람이 많이 안 다니니 호젓하기도 하고요. 다른 카페골목과는 거리가 떨어져서 그렇습니다. 그게 또 지리적 장점이자 단점이고요.


극동방송국 옆길을 따라 걸어가면 하카다분코가 나옵니다. 그 길을 따라 조금만 더 올라가면 왼편에 Cafe the blues를 포함해 작은 가게들이 넷 주르륵 연이어 있고, 그 가장 안쪽 가게가 벨로입니다. 그 위에는 살롱 들라소시에르(마법사의 살롱)이 있는데 지금도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요즘엔 그쪽 길 걸어가면서 다른데 신경 안 쓰고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어서 주변을 볼 여유가 없습니다. 하하;


테이블이 몇 개더라. 아마 4인용으로 치면 4-5개 정도였을 겁니다. 가게가 그리 크진 않아요. 하지만 차라는 특성상 테이블이 많으면 주문 대응이 어렵습니다. 동시에 여럿을 준비하기가 만만치 않지요. 차랑 스콘을 주문했을 때 남자분이 혼자 부산하게 움직이는데도 나오는데 시간이 조금 걸리더군요.

간식은 쇼케이스에 있는 것을 주문하면 되고, 매번 바뀌는 모양입니다. 스콘은 날마다 있다고 합니다. 이날은 브라우니랑 치즈케이크, 초콜릿칩 치즈케이크가 있었습니다. 치즈케이크는 구운 것이었는데 수플레와 묵직한 구운케이크의 중간쯤으로 보입니다. 먹어보지 않아서 확신은 못합니다.^^;
차 종류는 마리아주 플레르랑 아크바, 다질리언(맞나;) 등이 있습니다. 트와이닝 레이디 그레이도 있었고요. 차를 보다보니 신기한게 보이는데, 사모바르가 있었습니다.-ㅁ-; 티페스티벌에서 본 것 같긴 한데, 여기 있는 건 금색의 반짝 거리는 사모바르였습니다. 게다가 전기타입이예요.(...)



티코지를 벗기고 사진을 찍었지만 나올 때는 티코지가 덮여 나왔습니다. 흰 티포트에 흰 찻잔. 그리고 동물모양 쿠키가 두 개 같이 나옵니다. 홍차는 우려서 포트에 담아 나오고 분량은 두 잔 반 정도였습니다. 정석이네요.

뒤에 보이는 것은 스콘인데 늑대입처럼 벌린 스콘은 아니지만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고 촉촉합니다. 거기에 직접 만들지 않았나 싶은 딸기잼이랑 버터를 발라; 거기에 홍차까지 더해지면...-ㅠ-;



얼그레이를 주문했는데 무난하게 잘 넘어갑니다. 가격은 6천원. 대부분의 홍차는 6천원이고 일부 그보다 높은 가격이 있습니다. 스콘은 2천원이었고요. 이정도면 무난하게 혼자서 즐길만한 티룸이다 싶었습니다. 간만에 단골 삼고 싶은 카페가 생겼네요.>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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