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의 일입니다. 밖에 나갔다가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돌아오는데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었습니다. 요즘 즐겨 먹는-꽂힌;-아이스크림이 배스킨라빈스의 초콜릿 무스라, 대학로 배스킨에 잠시 들렀습니다. 그런데 입구에 '패밀리 사이즈를 구입하시면 용모양 목베개를 드립니다'라는 내용의 포스터가 붙어 있더군요. 원래는 아이스크림 하나만 달랑 사거나 제일 작은 걸로 한 통 사오려 했는데 그걸 보고는 순식간에 패밀리 사이즈를 사야겠다고 마음을 바꿨습니다. G랑 같이 안에 들어가 패밀리에 어떤 아이스크림을 담을 것인가 의논하다가, 혹시 싶어 '저 목베개가 있냐'라고 물었습니다. 한정 수량이 다 떨어지면 행사도 끝난다고 나와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미 다 떨어졌다는 겁니다. 행사 시작이 2월 3일이었는데, 6일 오후에 갔을 때 이미 없었습니다. 일부 매장에서만 한다고 하니 어떻게 할까 하다가 마로니에 공원 옆 배스킨라빈스에도 갔습니다. 거기는 카페 배스킨이라 그런지 아예 행사를 하지 않더군요.

이리 되니 아이스크림 먹고 싶은 생각도 없어져 일단 집으로 돌아옵니다.


자아.

그래서 그 뒤는 어땠는가...;

월요일에 출근하고 나서 문득 생각이 났습니다. 그 두 배스킨라빈스를 제외하고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은 종로입니다. 한성대 입구 쪽에도 하나 있는 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일단 G랑 미소년으로 대화하며 둘이 출퇴근 길에 다녀올 수 있는 배스킨라빈스 매장 목록을 홈페이지 검색을 하면서 체크합니다. G는 이태원쪽을 갈 수 있고 저는 종로를 갈 수 있습니다. 갈 수 있는 매장을 3-4개 추려 놓고 있는데, 잠시 자리를 비웠던 G가 전화를 합니다. 뭔가 했더니 가려고 했던 매장들에 모두 전화를 걸어본겁니다.(...) 종로2가, 이태원, 한남동 근처, 한성대 입구 쪽 모두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딱 한 군데 저 목베개가 있다는 곳이 있습니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에서 가까운 매장입니다. 그러니까 동대문쪽 메가박스 건물-굿모닝시티였나?-에 배스킨라빈스 매장이 있는데 거기에는 수량이 몇 개 남아 있다는군요. 퇴근길에 G가 가냐, 제가 가냐를 두고 잠시 설왕설래 하다가 G가 가는 걸로 낙찰을 봤습니다.


한데..;

G의 퇴근이 저보다 늦다보니, 어쩌다보니, 반쯤은 호기심에, 저녁 운동을 그쪽으로 나간겁니다. 그리고 메가박스 입구가 있는 9층에서 배스킨라빈스를 찾았습니다. 포스터도 붙어 있군요. 물어보니 '낮에 전화한 사람이냐'며 묻습니다. 아하하; 그리하여 용베개를 구입하고 아이스크림은 얻어왔다는 주객 전도의 상황으로 마무리합니다. 하하하;




용베개를 얻기 위한 모험은 그쯤 하고, 크기는 보통 목베개와 비슷합니다. 아니, 쿠션감이 있어 그보다는 조금 작을지도 모릅니다. 평소 목베개를 쓰지 않아서 이게 다른 목베개와 비교할 때 크기가 큰지 작은지는 모릅니다.




다만; 실제 착용해보니 저나 G에게 딱 맞게 들어갑니다. 성인 남성에게는 조일거라 생각합니다. 그건 오늘 저녁에 아버지 오시면 슬쩍 건네서 시착해본 다음 결과를 올리지요.


대부분의 매장에서 하지 않거나 소량만 들여와서 금방 끝난 것 같습니다. 2월 7일에 배스킨 홈페이지에서 찾아보았을 때 진행중인 이벤트 목록에 없었으니까요. 그참, 저렇게 귀여운 쿠션이 인기가 없다니. 저걸 구정에 내놓았으면 엄청나게 팔렸을거라 생각하는데 말입니다. 단가가 비싸서 점주들이 이벤트를 선호하지 않았다던가?;
패밀리 사이즈는 1kg=100이 조금 안되는데 1만 7천원입니다. 뭐, 인형을 그 가격 주고 산셈 치지요. 그리고 나름의 필요도 있으니, 이 이야기는 다음에 하겠습니다.-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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