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지기에게 5일 연속으로 바람(버림)맞고는 온대성 저기압이 태풍이나 허리케인으로 발전하려는 조짐을 보여 진압하기 위해 서둘러 아이스크림을 사러 다녀왔습니다. 거기에 생일선물로 부탁했던 클램프 뉴타입 플래티넘이 교보에서는 이미 품절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것도 기분이 급격하게 가라앉은 원인 중 하나겠지요.

하겐다즈에는 날이 따뜻해서인지 손님이 많았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파인트에 무엇을 담을까 고민했지요. 하나는 초콜릿 계통이고 다른 하나는 남은 것 중에서 신기한 것을 골라 담으려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결정한게 초콜릿 쿠키와 바닐라 캬라멜 브라우니입니다.
계산대와 아이스크림 담는 것을 여자분 혼자서 담당하고 있더군요. 계산하랴, 아이스크림 담아주랴 바쁘긴 바쁩니다. 계산을 먼저 하고 아이스크림을 담아주는데 이런, 생각했던 대로 초콜릿 쿠키를 담는 모습이 불안합니다. 바닐라 캬라멜은 가장자리의 녹은 부분(-_-)을 떠서 담으니 편한데 초콜릿 쿠키는 그나마도 어렵습니다. 초콜릿 아이스크림은 워낙 담기 어렵지요.

예전에 그 25년 지기가 B모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습니다. 반년 가까이 했다고 기억하는데 그 동안에 들은 여러 에피소드가 있지요. 아이스크림을 퍼 담는 것이 엄청난 팔힘을 요구하는지라 오른팔만 계속해서 쓰면 나중에 한눈에 봐서 알 수 있을 정도로 양팔의 굵기 차이가 난다는 이야기도 있었지요. 거기에 초콜릿 무스와 초콜릿이 가장 퍼담기 어렵기 때문에 이 두 아이스크림을 시키는 손님이 있으면 저도 모르게 열받는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그 때부터 제가 B모 샵에만 가면 초콜릿 무스를 시켰지요.(훗훗훗-_-)

퍼담는 모습이 영 불안하다 했더니 들고 온 아이스크림은 초콜릿 쿠키가 확연히 적었습니다.
그 분, 근력운동좀 하셔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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