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보름 전의 이야기.; 아니, 보름도 더 전의 일이군요.
홍대 빵기행 때 첫비행님이 시폰케이크를 만들어 오셨습니다. 저랑 빙고님께 반쪽씩 나눠 주셨지요. 반쪽이라고는 해도 시폰케이크 한 판을 반으로 나눠서 받은 것이니 양은 상당합니다.




근데 주신 박스가 이랬어요. 웨지우드 상자입니다. 시폰케이크라면서 주시는데 상자가 이거라 당황했더니만 시폰케이크가 폭신폭신해서 잘 눌리니, 눌리지 말라고 튼튼한 상자에 담으셨답니다. /ㅅ/




안에 들어 있는 시폰케이크. 상당히 큽니다. P5의 시폰케이크보다는 작지만, 크기로 보면 2호쯤? 아니, 케이크의 호수는 저도 잘 모르니 아래의 사진을 보시면 조금 가늠이 될지도요.




다얀 접시를 당당히 차지하는 저 크기. 으으. 지금 사진 올리면서도 손이 근질근질 침이 꼴딱꼴딱 넘어갑니다. 사진 찍을 때도 그냥 그대로 뜯어 먹었으면 하던 생각이 간절히 들더라고요.;ㅠ; 집에 있는 얼그레이 홍차를 넣으셨다는데 향이 솔솔 올라옵니다.
하지만 사진을 찍은 건 저녁 때라 손을 댈 수 없었습니다. 고민하다가 고이 마음을 접고 그 다음날을 기약했지요.



이 사진은 그 다음날이 아니었던듯..? 여튼 행복하게 시폰케이크를 잘라 접시에 놓고, 코스타리카를 내려 홀짝이며 같이 먹었습니다. 폭신폭신하면서도 쫄깃한 것이 참 행복한 맛입니다. 이번에 어머니 생신 케이크를 만드시면서 시폰케이크를 마스터하셨다는데 과연, 이정도면 웬만한 케이크 전문점의 시폰케이크보다 낫습니다. P5의 시폰케이크는 먹은지 좀 지나서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이 시폰이 조금 더 밀도가 있고 촘촘한 느낌입니다. 만들고 바로 먹은 것이 아니라 조금 두었다 먹어서 그런걸까요. 여튼 이런 케이크를 만드실 수 있는 첫비행님의 손재주에 찬사를!
저도 부단히 노력하여 맛있는 간식을 만들어 보겠습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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