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는 생일 즈음에서 그다지 사고 싶은 물건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G가 생일선물 챙겨준다 했을때도 한참 고민하다가 어정쩡하게 대답하는 바람에 적당히 사다주었는데, 그건 아직 뜯지도 않았네요.OTL 시간 날 때 사진 찍어 올려보겠습니다.
여튼 몇 년 전의 생일선물은 RQ였고, 언젠가는 또 웨지우도 오베론이었는데 이번엔 RQ만큼은 아니지만 상당히 가격이 나가는 물건이었습니다. 일종의 충동구매였는데 생일을 한 달쯤 남겨놓고 구입한데다, 원래는 자가 생일선물 목적으로 산 것도 아니었지요. 사고 싶은 물건이 없어서 그냥 '이걸 올해의 생일선물로 하자'며 그냥 설렁설렁 넘어갔으니 말입니다.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그분.


 

크리스마스 였나, 그 다음주였나. 그 부근 주말의 사진입니다. 오른쪽이 재작년 생일선물인 오베론, 왼쪽이 작년 생일선물로, 구입한지 한 달 넘어서야 처음으로 써본 하빌랜드의 판타지아입니다. 알랭 토마스의 디자인(그림)으로 보통은 알랭 토마스라고 많이 부르는 듯 하군요. 원래 라인 이름은 판타지아라네요. 자세한 설명은 이전에 한 번 올린 적 있으니 하빌랜드의 판타지아 알랭 토마스를 참조하세요.

웨지우드랑 하빌랜드 그릇을 보면 양쪽의 만듦새가 사뭇 다릅니다. 판타지아는 커피잔이 중심이고 머그, 또는 카페라떼 잔 느낌에 가깝다면 웨지우드의 오베론은 같은 커피잔이라도 카페라떼보다는 드립커피나 홍차가 잘 어울립니다. 동글동글한 모양을 가졌거든요. 접시도 프랑스쪽이 좀더 평평하다는 느낌을 줍니다. 웨지우드는 그보다는 조금 곡선이 가미된 것 같네요.
모양만 놓고보면 취향은 웨지우드 쪽이지만 이렇게 모으다보면 세트가 상당히 중구난방이 되겠네요.-ㅁ-;




접시가 오목해지는, 테두리와 안쪽의 경계에는 금색으로 테를 둘렀습니다. 앵무새가 있는 부분을 제외하고 말입니다. 가격이 상당히 높지만 그래도 실용적이라는 느낌이 드는군요. 위에 올라간 것은 서강현 본누벨의 초코 시폰과, 제가 만든 말차사브레입니다. 사브레 레시피는 가지고 있는 책을 참조했는데, 기존 사브레 레시피에서 밀가루를 10g 덜어내고 말차를 10g 넣었습니다. 쏟아 넣으면서 손이 떨리더란 건...-ㅁ-; 40g에 2000엔짜리인데 말차로서 마실 기한은 지났다지만 그래도 500엔 어치를 넣은 거니까요. 다음에 여행갈 때 잘 사와야지...
방사능? 그게 뭔가요?  (우걱우걱우걱) 어차피 저만 먹을거니 상관없다고 생각하렵니다. 아하하; 아, 이번에 넣은 건 지난 1월에 사온 거라 방사능 문제는 없습니다. 하하하;
다만 저기 들어간 버터가 냉장고 냄새가 배었다는게 가슴 아플뿐. 그래서 밖에 내놓기 민망합니다. 말차맛은 생각만큼 진하진 않더군요.


우아하게 차렸지만 주인은 우아하지 않은지라, 부모님 오시기 전에 후다닥 치워야 한다며 커피를 홀짝이고 케이크와 쿠키를 먹는데는 30분도 안 걸렸습니다.
그래도 저렇게 차린다는 것 자체가 자신을 접대하는, 기분 좋은 일이니까요. 종종 꺼내봐야겠습니다. 훗훗훗~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