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생협 번개 겸 코엑스에 다녀왔습니다. 1차 목표는 번개, 2차 목표는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던 서울 카페쇼였지요. 어제가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몇 주전에 이미 사전 등록을 해두어서 입구에 있는 사전등록자를 위한 명찰 출력하는 곳에서 출력하고 명찰을 한 채 입장해서 잘 둘러봤습니다. 예상외로 규모가 작았지만 그래도 지름신은 충분히 강림해주셨습니다. 이보다 규모가 컸다면 아마 한 달 용돈을 다 쏟아붓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드는군요.

관련 포스팅은 총 3개입니다. 사실 다른 포스팅들을 먼저 올려야 하는데 가장 쓰고 싶은 것이 이 얼그레이에 대한 것이니 먼저 올려봅니다.

카페쇼와 팬시푸드쇼를 같이 열면서 홍차 전문점도 같이 매장을 열었습니다. 기억하는 것은 아마드, 아크바 정도? 하지만 처음 보는 홍차도 있었습니다. 지난 티페스티벌에는 나오지 않았다고 기억하는데 Taylors of Harrogate라는 길디 긴 이름의 홍차가 들어와 있었습니다. 마침 홍차가 바닥을 드러내는 시점인데다 다음 홍차 구입까지 버틸지 어떨지 애매했기 때문에 구입을 결정했습니다. 구입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가격입니다. 밀봉포장된 리필용이 125g에 16000원이랍니다. 티캔은 이달 말에 한국에 들어올 예정이라 아직 가격이 결정되지 않았다는군요.


그리고 오늘 아침 마셔봤습니다.
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음. 미묘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홍차가 어디 산인지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그냥 홍차염 97.5%에 베르가못오일 2.5%로 되어 있습니다. 확실히 구입하기 전 향 맡았을 때도 그랬고, 뜯었을 때도 그랬고, 굉장히 강렬한 감귤류 향이 나더군요. 오렌지라고 할까요? 코를 톡 쏘는 정도의 강렬한 오일입니다.
그 향은 우리고 나서 마실 때까지도 지속됩니다.(먼산) 뭐랄까, 마시고 있자면 아베다의 베르가못오일을 홍차에 한 방울 떨어뜨리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군요. 어느 정도로 강렬하냐면 티백에다가 한 스푼 넣어 꽁꽁 묶은 다음 반신욕조에다 집어 넣으면 그대로 멋진 감귤류 아로마테라피를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할 정도입니다.(약간의 과장 포함;)

결론을 내자면 마시기엔 향이 너무 강렬한 그대라는거죠. 향을 날린 다음에 마실까, 아니면 분양할까 진지하게 고민중입니다. 일단 가크란을 대상으로 실험을 한 다음 반응이 좋으면 가크란 전용 홍차, 반응이 나쁘면 그 다음은 그 뒤에 생각하렵니다. 그러니 잘 부탁해요 가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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