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로 코엘료, <악마와 미스프랭>, 문학동네, 2000

코엘료의 책 중에서 연금술사 다음으로 좋아하는 것이 악마와 미스프랭입니다. 아침에 갑자기 끝부분만 보고 싶어져서 꺼내 읽었다가 또 가슴에 콱콱 와 박히는 부분이 있었지요.

p. 244 - 245
"맞아요. 하지만 성인이 찾아왔을 때부터, 그리고 그들이 대화하는 내내 아합이 쉴새없이 칼을 갈았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해요. 그럼에도 사뱅은 편안하게 잠을 잤죠. 세상이 자기 자신의 반영이라고 확신한 아합은 성인에게 도전하기로 마음먹고 이렇게 물었어요.
'만약 여기에 도시에서 가장 아름다운 창녀가 갑자기 들어온다면, 그녀가 아름답지도, 매력적이지도 않다고 생각할 수 있겠소?'
성인은 대답했어요.
'아니오. 하지만 나 자신을 통제할 수는 있을거요.'
'내가 엄청난 양의 금화를 주며 산을 떠나 우리와 함께 지내자고 제의한다 해도 그 금화들을 자갈 보듯 바라볼 수 있겠소?'
'아니오. 하지만 난 나 자신을 통제할 수 있을 거요.'
'두 사람이 당신을 만나러 왔는데, 한 사람은 당신을 경멸하고, 또 한 사람은 당신을 성인으로 우러러 받든다면, 그 둘을 똑같이 대할 수 있겠소?'
'힘들긴 하겠지만, 나 자신을 통제해 그 둘을 똑같이 대할 수있을거요.'"

(중략)
아합은 사뱅이 자기와 똑같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자기 역시 사뱅과 똑같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모든 것이 통제의 문제, 그리고 선택의 문제일 뿐 다른 그 무엇도 아니었다.

p.248
"얘야, 너는 결국 내가 전에 권한 대로 하게 될 거야. 난 다른 건 몰라도 이것만은 자신 있게 말해줄 수 있단다. 사람은 짧을 수도 있고 길 수도 있지. 모든 것은 우리가 삶을 살아내는 방식에 달려있어."



모든 것은 선택, 그리고 통제에 달린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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