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살짝 언급했던 새로운 레시피 도전은 그럭저럭 성공입니다.

그리하여, 어제의 전리품들.
저기 위에 보이는 바나나는 빼고, 앞쪽에 보이는 것이 호박 비스코티, 타파웨어에 담긴 것과 식힘망(이라 쓰고 떡찜기라 읽는다)에 올려진 것이 다크 정크 초콜릿이 들어간 비스코티입니다.

관련 사진은 여기.


다크 정크 초콜릿도 의외로 달아서 저는 몇 개 못 먹었습니다. 이쪽은 동생의 요청대로 듬뿍 넣었지요. 호두도 안 들어가고 그저 정크 초콜릿만 들어간 무시무시한 녀석입니다. 설탕을 줄였는데도 달다는 것도 참....

호박 비스코티에는 단호박 으깬 것이 들어갑니다. 원래 레시피에서 코코아 가루를 빼고 호박 퓨레를 넣었으면 밀가루를 더 넣어야 한다는 것을 생각했어야 했는데 아무런 생각없이 만들었다가 비스코티가 아니라 빵 비슷하게 만들어지는 실패를 겪긴 했지요. 다음번에는 밀가루 양을 좀더 늘려야겠습니다. 호박은 이정도로도 충분합니다. 달큰한 단호박 향이 솔솔 나는게 좋군요.
아버지는 딱딱하지 않은 이 버전을 좋아하시는 듯하니 다음번엔 밀가루 양을 조절하며 약간의 실험을 해봐야겠습니다. 그게 언제가 될지는 저도 모릅니다만.;;;


주말에 도전하려던 메뉴 몇 가지를 포기한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10일 저녁. 별 생각 없이  방산시장에 들어간 저는 엄청난 여학생들과 마주쳤습니다. 시간이 꽤 늦었음에도 여학생들과 다른 여자들의 인파로 방산시장이 바글바글 하더군요. 상점 주인들도 재료파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거기에 제가 사려 했던 작은 용량 버터는 아예 없고, 이제는 450g짜리만 있답니다. 예전에는 분명 280g짜리도 있었는데 안 들여 놓는 것일까요. 사람에 질려 구입하는 것을 포기하면서 "그래, 버터가 들어가는 레시피는 다 빼는거야. 비스코티만 만들어도 충분해!"라고 생각하며 돌아왔습니다.
그런 연유로 주말의 베이킹 일지에는 버터가 빠져 있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란 생각이 드는군요.
(보통의 스콘 레시피에는 버터 80g이 들어갑니다. 450g짜리라면 다섯번도 넘게 쓰지요. 그렇게 많이 만들일도 없고, 자주 만들일도 없습니다. 차라리 비스코티에 전념하는 쪽이..)

다이어트에는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 이 제빵일지는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이제 슬슬 퀼트신과 재봉신이 강림해주셨으면 하고 있는데, 11월이 가기 전까지 꼭 돌아오셨으면 합니다.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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