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공이 요염해 보이는건 왜냐....-_-;..)

0. 제목이 TGIF가 아닌 건, 어제도 썼지만 내일 저녁까지 출장 일정이 잡혀 있어서 그렇습니다. 하하하..;ㅂ; 토요일이 반갑지 않아요.


1. 절세마녀님의 꿈 이야기 댓글에 이어서.
전 꿈꾸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보통 기억에 남을 정도의 생생한 꿈은 숙면을 해치거든요. 올컬러로 보이는데 대부분의 내용은 헤매고 있는 상황이라 꿈에서 깨고 나면 굉장히 피곤합니다. 예를 들면...

- 부모님과 같이 어딘가 멋진 곳으로 여행을 갑니다. 거기서 집에 가야하는데 집까지 가는 길이 험난합니다. 기차를 놓칠뻔하고 버스를 못탈뻔 하고... 그리고 집에 확실히 도달한 적은 없다고 기억합니다.ㄱ-

- G랑 같이 도쿄 여행을 갑니다. 여행을 가서 여기도 들리고 저기도 들리고 해야하는데 거리가 멉니다. 그래도 빨리 찍고 물건을 사야합니다.(...) 그렇게 지하철 역에서 해메다가 결국 가는 도중에 꿈이 끝납니다.

꿈의 내용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대체적으로 제가 '헤매고 있을 때' 저런 꿈이 등장합니다. 가능하면 꿈은 꾸지 않는 것이 좋더라고요. 게다가 관찰자나 참여자로 등장하고 만능자는 아니기 때문에 꿈의 조정이 쉽지 않습니다. 차라리 언제건 해피엔딩으로 만들 수 있다면 마음 편할텐데, 그렇게 만들려고 애쓰다보면 기력이 떨어져 아침에 일어났을 때 피곤하겠지요.


2. 프님의 유리포트에 대한 이야기.
저는 유리포트를 좋아하지만 무서워합니다. 찻색이 투명하게 비치는 것이 좋고, 물때가 끼는 도자기 포트에 비해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지만 언젠가는 깨질 것 같아 무섭습니다.; 차 생활은 아직 10년이 안되었는데, 그 동안 도자기 포트를 하나 깼고 유리포트 하나, 커피서버 두 개를 깼습니다. 쓴 기간에 비하면 적게 깼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무서운 건 어쩔 수 없네요. 가장 잘 깨는 건 씻을 때고, 세면대에서 씻다가 떨어뜨리거나 책상에서 수직낙하해서 유명을 달리합니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 등짝에 화상 입을 때는 참 황당하게 컵 하나를 보내야했지요.-_-;
그래서 유리포트는 보는 건 좋아하지만 쓰는 건 하나이고, 거기에 커피 서버만 하나 더 씁니다. 이쪽은 스타벅스 제. 언제 기회가 되면 모아봐야할텐데.. 그러고 보니 현역 도자기 포트는 모두 주둥이가 깨져 있습니다.(...) 하하하. 다 부주의의 소산입죠.;


3. 덧붙여 요즘의 카페기행.

G가 직장동료랑 이야기를 하다가 최근에 집 주변에 카페가 많이 늘어났다고 하자 직장동료가 그랬답니다. 아마 청년 실업과 창업 때문에 그럴거라고 말이죠.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그러고 보니 카페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대체적으로 젊군요. 하지만 청년 실업과 카페라니 그리 좋게만 보이지는 않는게, 카페가 공장에서, 아니 정확히는 일본잡지에서 그대로 빠져 나온 것처럼 보이는 것도 그런 영향인가 싶었습니다.

집 근처 카페 중 한 군데를 갔습니다. 연지 얼마 안되어 그런지 아직 손님받고 서빙하고 하는 것이 서툽니다. 커피 맛은 그럭저럭. 나쁘진 않지만 특히 뛰어나지도 않습니다. 무난하게 마실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집에서 마시는 커피맛 보다 뛰어나지 않다면 결국엔 자리세를 내는 것이나 다름 없으니, 자리가 편해야한다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자리가 생각만큼 편하지는 않았습니다. 커다란 테이블은 좋았지만 덜컹거리는 것이 걸려 편하게 글을 쓸 수 없더군요. 덕분에 리뷰는 올리지 않고 놔두기로 했습니다.

홍대 옛 크리스피크림 자리 건너편에 커피스미스인가, 그런 이름의 카페가 생겼습니다. 이쪽은 이름을 언급하는건 단순히 여기가 제 취향에 맞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들어갔다가 도로 나왔고요.
aA랑 비슷하게 천장이 높고, 마감이 안 된 것 같은 인테리어입니다. 그렇다보니 소리가 웅웅 울려서 굉장히 시끄럽습니다. 이런게 뉴욕스타일?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그길로 도로 나가 스타벅스에 갔습니다. 거기도 조용하진 않지만 적어도 소리가 울리지는 않으니까요. 음악 소리 크기도 스타벅스나 거기나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데 울려서 더 크게 들립니다. 메뉴판의 여러 간식이 궁금하긴 했지만 가격도 높고, 그래서 조용히 마음을 접었다는 이야기지요.-ㅁ-

그렇다고 스타벅스가 마음에 들었냐면 그건 또 아닙니다. '폭주'를 하느라 초콜릿머핀이랑 스콘을 시키는 만행을 저질렀는데 전자렌지에 너무 데운건지, 초콜릿 머핀 윗부분이 과자처럼 되었더군요. 스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내가 지금 먹고 있는게 쿠키인지 스콘인지 알 수 없더라고요. 거기에 종종 느끼는 입안의 텁텁함도 그대로입니다. 그래서 스타벅스 스콘을 안 먹었는데 왜 이 날은 이렇게 폭주를 했는지...
(폭주는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디선가 분명 스트레스 요인이 있는거예요. 사실 몸이 불었다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 요인이지만..-_-)

몸이 불어 자세가 불편해서 오전 내 투덜투덜투덜. 먹는 걸 줄이는 것보다 운동량을 늘리는 쪽이 낫겠다 싶은 정도입니다. 여튼 지갑 단속도 해야하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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